삼성 이승엽, 연습경기 불방망이…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입력 2016-02-2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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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사진=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이승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 한 살이 된 이승엽. 비록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이승엽의 기량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 시즌 이승엽은 타율 0.332로 자신의 커리어 최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또한 홈런도 26개를 기록하며 2013시즌에 비해 수치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힘을 자랑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앞으로도 3~4년은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번 겨울 FA에서 2년 계약을 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현역에서 떠나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2시즌은 이승엽 본인에게는 물론 야구팬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소중한 시즌이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2016시즌을 준비하는 이승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스프링캠프 청백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3타점 타율0.429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런 감은 연습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은 12타수 7안타 홈런3개 11타점으로 0.583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배팅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청백전과 연습경기 포함 7경기 성적은 19타수 10안타 3홈런 14타점 타율0.526이다.

상황적으로 지난 해 극도의 부진을 했거나 반드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범경기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정도 페이스라면 누구든지 충분히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본인 스스로 오버페이스를 막기 위해 연습경기에 가볍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엽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으로 오버페이스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연습경기부터 좋은 감을 선보인다는 것은 2016시즌 41살의 이승엽이 ‘위대한 시즌(?)’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게 한다.

오랜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12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과거와 같은 홈런은 만들지 못했지만 4시즌 동안 충분히 좋은 활약을 했다. 4시즌 평균 0.301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143.5안타 23홈런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서 여전히 이승엽은 3할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페이스가 BEST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은 그 이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앞선 4시즌 동안 외형적인 기록으로 가장 좋았던 시즌은 156안타 32홈런 101타점을 올린 2014시즌이었다.

물론 단순히 연습경기 결과를 근거해서 예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이승엽은 자신의 현역 생활의 끝을 공언한 만큼 이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이다. 성적에 연연할 이유도 없고, 어떤 압박감에 시달릴 이유도 없다. 어쩌면 이승엽의 진짜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엽의 2016시즌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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