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킴스클럽 인수전 '격돌' 최후 승자는?

입력 2016-02-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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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가 최근 선정한 킴스클럽의 숏리스트에 신세계와 롯데 등 전략적 투자자(SI) 2곳과 재무적 투자자(FI)인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3곳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곳은 다음 달 2일부터 킴스클럽 인수를 위한 본실사에 나선다.
이랜드는 지난 22일 `킴스클럽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추가하고 숏리스트 3곳을 선정했다`는 사실만 공개하고 상호 비밀 유지 조항 준수를 이유로 세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8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한 FI 10여 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잠재 인수 후보가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 대상에 포함한다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이어 이랜드가 막판에 이를 수용하면서 신세계와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킴스클럽 인수전이 사실상 신세계와 롯데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으로 반포 일대에서 상권을 형성해놓은 신세계는 뉴코아 강남점을 인수해 반포 일대에 종합 유통단지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도심 재정비 계획에 따라 강남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할 예정인데, 신세계가 물밑에서 관련 지분을 매입해 왔다고 들었다"며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킴스클럽을 인수하면 신반포로를 사이에 두고 백화점(신세계 강남점), 아웃렛(뉴코아 강남점), 대형마트(킴스클럽 강남점)를 하나씩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까지 손에 넣으면 반포 일대에 사실상 `신세계월드`가 들어서는 셈이다.
반포일대는 지하철 3·7·9호선의 환승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 주민의 소득수준도 높은 `노른자`로 꼽힌다.
반면 롯데 입장에선 뉴코아 강남점과 킴스클럽을 인수하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신세계 강남점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어서 롯데 입장에선 신세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인수전 참여가 불가피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3주가량의 본실사를 거쳐 다음 달 안에 킴스클럽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한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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