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연대 OT 성추행 논란 "왜 이런 수모 당해야 하는지…"

입력 2016-03-04 08:31  


건국대에 이어 연세대학교 OT 성추행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재학생들이 16학번 신입생에게 가슴, 다리 등을 만지라고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학번 신입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2월 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직후 `선배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술집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과 회장이 주도해 신입생에게 포옹, 뽀뽀, 러브샷을 요구하는 등 수치심을 느낄만한 술게임 벌칙들이 이어졌다고 했다.
16학번 신입생에게 `동기의 다리를 만져봐라` `가슴을 만져봐라` 등 벌칙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15학번 여학생이 16학번 남학생에게 이를 직접 시범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왜 16학번들이 이러한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성 인지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연대 OT 성추행 논란 글 전문>
(1) 전 16 신입생입니다.
*****가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선배가 후배 발로차고 뺨 때리고 사건이 났었습니다
근데 왜 다들 쉬쉬하고 넘어갈까요
왜 다들 그 선배 눈치만 보는거죠
후배면 맞아도 되는건가요..
신입생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과도 이런가요
아님 소문대로 **는 다 이런가요
(2) 요즘 *대 OT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우리학교도 그닥 멀쩡하지는 않은거 같네요..
당장 이번 새터에서만 제가 목격한게 러브샷으로 쇄골에 따라 마시는건데..ㅎㅎ
제발 꼰대**들 정신차리면 좋겠네요 ㅎㅎ
(3) 안녕하십니까? **대학교 대나무숲, 그리고 최근에 화재가 된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글을 읽고 힘을 얻어 글을 쓰게 된 **** 15학번 학생입니다. ( *특정과를 저격할 수 있어 문장을 통째로 필터링하였습니다. ) 최근에 16학번이 오티를 마친 후 선배들과의 교류를 위해 2월 **일 ****라는 술집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있었던 일들을 공론화 시키기 위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몇몇 가지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1. 16학번 두 명과 15.5와 15와 과 회장이 있었던 테이블이었습니다. 어색함을 풀기 위해 눈치게임을 하였습니다. 16학번 여학우와 15.5 남학우가 같은 숫자를 말하게 되어 걸리게 되었습니다. 과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러브샷 3단계를 외칩니다. (러브샷 3단계는 여자가 남자 무릎에 앉아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16학번 여학우는 과회장이 시키기에 15.5 남학우의 무릎에 앉아 술을 마셨습니다. 과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러브샷을 시키고, 15.5 학우들과 15들도 환호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16학번 여학우와 15.5 학번 남학우는 러브샷을 안 하겠다고 뺄 수 있었을까요?
2. 앞서 말한 1번 테이블이 불편하여 다른 테이블로 건너갔습니다. 그 테이블에서도 16학번 두명과 15.5, 15학번이 섞인 테이블이었습니다. 그 테이블에서는 ‘산넘어산’이라는 술게임을 하였습니다. 그 게임은, 앞서 다른 사람들이 한 행동을 따라하고, 또 다른 행동을 추가하며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16학번 여학우와 남학우에게 서로 포옹을 하게 게임을 진행하더니 점점 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부러 15학번과 15.5 학번 학우들이 16학번 남학우가 여학우에게 볼뽀뽀와 이마뽀뽀를 하게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6학번 남학우는 술을 먹기 싫었기에 볼뽀뽀와 이마뽀뽀를 16학번 여학우에게 하였습니다. 여기서도 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러한 술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수위가 점점 높아지더니 이제는 15학번과 15.5 학번 학우들이 16학번 남학우에게 16학번 여학우 다리를 만지라는 둥, 가슴을 만져보라는 둥 이상한 것을 시켰습니다. 16학번 남학우가 어떻게 만지냐고 15학번과 15.5학번 선배들에게 말을 하였지만, 15.5여학우가 직접 16학번 남학우의 다리를 만지고 가슴을 만지며 이렇게 하는 거라며 알려주었습니다. 그래도 못하겠다고 16학번 남학우가 말을 하여 결국엔 술을 마셨습니다. 왜 16학번 남학우에게 이런 것을 시키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15.5학번 여학우가 16학번 남학우의 다리, 가슴을 만지는 것도 성추행입니다. 왜 16학번들이 선배들과 교류를 하기 위하여 이러한 수모를 당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성인지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3. 마지막으로는 강권입니다. 15학번 남학우가 쌍욕을 하며 16학번 남학우에게 강권을 합니다. 온갖 쌍욕이 다나왔습니다. ****야, 개**야 빨리 마셔라, 왜 안마시냐 등등 입에 담기도 싫은 쌍욕을 하며 15학번 남학우는 16학번 남학우에게 술 강권을 합니다. 16학번 남학우는 험악한 분위기에서 싫다고 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십니다.
(*특정과를 저격할 수 있어 문장을 통째로 필터링하였습니다.) 그래서 16학번들이 이런 것을 보고 배우면 16이 16.5에게 그리고 17에게 똑 같은 행동을 할 까봐 무섭습니다. 이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범을 보여야 할 과 회장이 왜 굳이 나서서 그러한 일을 만드는지 이해도 안 갑니다. 간접적으로 이러한 분위기, 이러한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보수적이라서 느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 회장에게 공식적인 사과요청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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