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임당’, ‘보보경심:려’,‘화랑’한민족 장신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민휘아트주얼리 김민휘 정재인 모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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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1 18:10  

[인터뷰] ‘사임당’, ‘보보경심:려’,‘화랑’한민족 장신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민휘아트주얼리 김민휘 정재인 모녀 작가

한국 장신구의 역사를 계승하는 민휘아트주얼리는 역사와 명성이 함께하는 브랜드다. 각종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여 온 김민휘 작가로부터 시작된 브랜드는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K팝까지 수많은 대중문화의 페이지들을 장식하며 맹활약 중인 정재인 작가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격조 높은 한국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모녀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한류 콘텐츠에 기여해 왔는지는 매장을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민휘아트주얼리’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은 마치 거대한 드라마 제작사를 연상하게 하는 수많은 드라마 및 영화 포스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별에서 온 그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조선총잡이’, ‘빛과 그림자’, ‘아랑사또전’, ‘해를 품은 달’, ‘선덕여왕’ 등 친숙한 작품들이다. 포스터 속 유아인, 김태희, 수애, 주지훈, 김수현, 전지현, 이준기, 남상미, 소지섭, 신민아, 고현정, 유승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톱스타들은 모두 격조 높은 민휘아트주얼리를 착용하고 있고, 포스터 밑에 위치한 장신구 협조란 크레딧에는 민휘아트주얼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또 한쪽 벽면은 국내외 권위 있는 디자인 시상식에서 수상한 상장들로 가득하다. 김민휘 디자이너는 한류 붐이 일기 전부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 장신구들을 제작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권위 있는 각종 시상식들을 휩쓸었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며 브랜드 가치를 지켜온 그는 한 길만을 걸어왔다.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그의 보석을 사랑하는 단골들이 생길 만큼 뛰어난 품질의 장신구를 선보여 온 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딸 정재인 디자이너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철학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하며 맹활약중이다. 그는 사극, 시대극, 현대극 의 장르 뿐 만이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케이팝까지 모든 대중문화를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유일무이한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존에 ‘전통’하면 떠오르던 낡은 이미지를 거둬내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박물관 측은 그가 디자인한 ‘별에서 온 그대’비녀를 보기 위해 월 3,000명의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공식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단일 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6,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별그대’ 비녀 기념품에 소망을 적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유커 방문으로 12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민휘아트주얼리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된다. 사전제작 드라마‘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현재 사전제작 되고 있는 드라마는 이영애와 송승헌의 ‘사임당, 더 허스토리’,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엑소 백현, 남주혁, 지수, 소녀시대 서현, 강한나의 ‘보보경심:려’,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샤이니 민호, 도지한, 방탄소년단 뷔, 이광수, 헤일로 오운의 ‘화랑: 더 비기닝’등 3편이다. 민휘아트주얼리는 ‘사임당’, ‘보보경심:려’, ‘화랑’모두를 통해 격조 높은 궁중 장신구를 선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또 한 번 세계로 널리 알릴 준비에 한창이다.



Q. 많은 작품을 통해 민휘아트주얼리가 조명되고 있어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작품 리스트가 궁금해요.
김민휘: 우리 집 꿀단지, 함부로 애틋하게, 그래, 그런거야, 미세스캅 2, 마녀의 성, 내 사위의 여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몬스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 내일도 승리, 아름다운 당신, 최고의 연인 등에 협조하고 있어요. 현대극 외에 사전 제작되고 있는 사극 작품들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남건 감독님께서 ‘대박’도 같이 하자며 재인이에게 전화를 주셨어요. ‘가면’ 때 열심히 했던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재인이는 K-POP 가수들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고요. 재인이가 맡아서 하는 팀들이 계속 1등을 하고 있어서 더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정재인 작가는 K팝 스타들의 무대 장신구 디자인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최근에 디자인에 참여한 GOT7, 틴탑, BAP, SS301 모두 1위를 하며 민휘아트주얼리의 액세서리 라인인 미드나잇잉크가 더 많이 알려지게 됐어요.
정재인: 무대 장신구를 디자인 하는 일에 점점 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드라마는 하나를 착용해도 과한지 고민하게 되는데 가수들은 여러 개를 착용해도 과해 보이지 않으니까 더 재밌어요. 제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팀들은 협찬사진도 꼼꼼하게 잘 챙겨주기는 하지만 직캠이나 V앱, 팬 분들께서 찍어주는 사진들 등 노출되는 채널이 많다보니 한 번 착용하면 여러 방향으로 다 보여 지게 돼요. 그래서 작은 디테일에도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휘: 재인이가 같이 하는 가수 분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요. 다들 협찬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는데도 많이 걸러내요. 그 중에서도 예쁜 것만 추리고 또 담당 직원에게 보정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하는지 몰라요.(웃음) 그리고 드라마 팀에 가서 멤버들의 사진을 다 보여주고 추천도 하더라고요. 저번에 어떤 친구는 귀걸이도 하면 좋지 않겠냐며 귀를 뚫을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재인이가 나중에 사극 연기할 때 독이 된다며 뚫지 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니까 그 친구들도 마음을 다 알고 재인이를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자주 놀러오는 친구들도 있고요.

정재인: 제가 디자인한 것들을 착용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또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K팝 일도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일도 많이 하니까 계속 만나게 돼요. 단순히 협찬하는 느낌이 아닌 함께 한류 문화를 알려나가는 느낌이에요. 특히, 아이돌 그룹에는 협찬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많대요. 증정하기도 한다는데, 저는 증정하지는 않거든요. 대신 콘셉트마다 다르게 디자인을 맞춰주는 방향으로 하고 있어요. 최대한 한류 콘텐츠가 다채로워 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해 볼 기회라고 느껴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어요. SS301은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는 안무가 있어서 넥타이 장식, 레이어드 하는 목걸이, 반지, 팔찌를 보냈고, BAP는 밝은 콘셉트라 컬러감이 있는 레진 반지와 반짝이는 피어싱, 팬던트형 목걸이, 그리고 GOT7은 손등이 보여 지는 안무가 있어서 핸드 커프, 은반지와 귀걸이, 체인 목걸이를 보냈어요. 틴탑은 다양한 부토니에로 의상에 포인트를 줬는데 전체적으로 반지, 목걸이, 팔찌, 귀걸이 다 제작이 들어갔던 팀이라 신경을 많이 썼죠.

Q. 틴탑 ‘사각지대’ 무대는 확실히 주얼리가 포인트였어요.
정재인: 사실 굉장히 급하게 진행됐어요. 뮤직비디오는 협찬으로 진행했는데, 그 때만 해도 체인 부토니에가 메인 아이템이 아니었어요. 사전녹화 이틀 전에야 제작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제가 한 번도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어려웠죠. 근데 고민하면서 원리를 알게 되고 디자인에 감이 잡힌 다음부터는 새로운 디자인을 많이 해낼 수 있었어요. 멤버들도 주얼리 디자인과 관련해 의견을 냈는데 니엘이 이야기한 디자인은 한 번에 감이 와서 쉽게 만들었어요. 캡은 어떤 외국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속 장신구를 이야기했는데 영상을 같이 보면서 디자인을 잡았어요. 제가 평소에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해놓고도 자신이 없었는데 캡이 ‘내 반지’라며 방송에서도 항상 착용하고, 방송에서 반지가 잘 보이는 제스처도 많이 해줬어요. 정말 고마웠죠.

김민휘: 캡은 반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사고 싶어 했었어요.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몇 번이나 물어 오실 정도로 사겠다고 했는데 재인이가 안 팔겠다고 해서 저는 이해가 안 갔어요.

정재인: 무대용으로 만든 것이라 실생활에서 차기에 괜찮을까 싶었거든요. 저렴한 것도 아닌데 구매했다가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해서요. 그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어요.

김민휘: 재인이가 무대 장신구를 디자인할 때, 파트별로 안무를 꼼꼼하게 봐요. 그 때 자주 보이는 손과 안무 느낌에 맞게 디자인을 하니까 화면에서 장신구가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요.





Q. 안무를 고려해 디자인한다는 점이 독특하게 들려요.
김민휘: 재인이가 어렸을 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춤을 열심히 배웠어요. 거의 연습실에서 살았을 정도로요. 그 때 배운 것들이 가수들의 무대 장신구를 디자인할 때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정재인: 뭐든지 할 때 열심히 해놓으면 다 쓸모가 있어요.(웃음) 그 때 춤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을 음악 방송에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어떻게든 방송국에서 만나게 되는구나.”라고 하셨어요. 몇 년 만에 봤는데도 정말 반가웠죠.

Q. 그 때 같이 연습했던 사람 중에 연예인과 디자이너로 다시 만나게 된 사람도 있나요?
정재인: 가수가 된 사람은 없고, 다 연기자가 됐어요. 얼마 전에 결혼반지 때문에 드라마 현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친구가 출연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근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저를 알아봐 줄지 몰랐는데 제가 가자마자 저보다 먼저 저를 알아봐주더라고요. “내가 지금 조연이지만 나중에 주연이 돼서 꼭 네가 만든 반지를 착용할게”라고 말했는데 뭔가 뭉클하고 저도 계속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민휘: ‘비밀의 문’ 이제훈씨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제훈씨와 만났을 때는 저도 옆에 있었는데 참 보기 좋았어요. 어렸을 때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어른이 돼서 좋은 일로 만난다는 것이 훈훈하잖아요. 제훈씨가 너무 반가워해주니까 옆에 있던 분들께서 ‘TV는 사랑을 싣고’ 보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웃음) 제훈씨가 사도세자 역할인데도 뭐 장신구 착용할 것 없냐며 찾아주는데 그런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죠.

정재인: 아직은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을 일로 만나면 어색해요. 아무래도 더 챙겨주려고 하는데, 제가 아직은 부족한 것들이 많아서 고마움이 미안함으로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나도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 다음에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비밀의 문’ 때도 괜히 오빠 신경 쓰이게 할까봐 그 때 이후로는 못 가봤었어요. 사극하면서 딱 한 번만 가봤던 작품은 ‘비밀의 문’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김형식 감독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의 그 다음 작품인 ‘두번째 스무살’ 커플링 디자인에 참여하게 돼서 더 열심히 했었죠.

Q. 그 때 가던 길을 갈 걸 후회하지는 않나요?
정재인: 큰 생각을 가지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오래한 것도 아니었고요. 춤이 재밌기는 했는데 끼가 없다는 지적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웃음) 춤만이 아니라 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봤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거든요. 뭐든지 열심히 해보면서 나만의 일을 찾으려고 애썼어요. ‘장옥정’으로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됐으니까 오히려 남들보다 늦게 찾은 편이죠. 더 빨리 잘 하고 싶어서 많은 작품을 했고 열심히 했어요.

Q.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정재인 작가님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정재인: 정말 그래요. 만약에 ‘장옥정’을 안 했다면 저는 바로 뉴욕에 갔을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잠깐 뉴욕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여기서 공부하면 많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또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한복 패션쇼를 했었을 때도 다시 뉴욕에 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장옥정’ 할 때는 방송 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지금처럼 방송 일을 많이 하게 될 줄도 몰랐어요. 근데 호평을 많이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일들을 의뢰 받았고 이렇게 됐어요.(웃음) 지금은 일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나이 들기 전에 외국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기는 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김민휘: ‘장옥정’ 부성철 감독님께서 재인이가 순수하고 또 열심히 한다며 예뻐해 주세요. 이 분야에 오래 계시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신 분인데, 얼마나 예리하게 사람을 보시겠어요? 감독님은 재인이가 일 시작 하면서 처음 본 분이고 재인이와 가장 많이 일한 분이라 재인이의 부족한 점을 가장 많이 아실 것 같아요. 그런데도 재인이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면’ 때도 우리 작품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 덕분이죠. 감독님이 참 순수한 분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재인이가 감독님께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오랜 기간 같이 일하면서 도와주신 것들이 많은데 식사 한 번 같이 한 적이 없다면 말 다 했죠 뭐.(웃음) 올해 새해 인사도 감독님께서 먼저 챙겨주시더라고요. 제가 다 죄송스러울 지경이에요.

정재인: 감독님은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분이죠. 마음 좋게 허허 웃으시면서 ‘네가 워낙 바쁘니까’ 하고 마세요. 감독님은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이에요. 제가 이 분야에서 더 큰 사람이 되라며 응원해주세요. 제가 어느 작품의 미팅 자리에 가도 감독님께서 저를 칭찬하셨다는 말을 듣게 돼요. 제가 좀 더 잘 해야 되는 것을 아는데, 일이 워낙 많다보니 하루하루가 급급해서 감사한 분들을 못 챙기고 있어요. 아직은 그래요. 그런 것들을 챙기는 것보다 일단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제가 실력을 더 쌓아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것이 그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믿음과 격려가 제가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일이라 누구를 만나기보다는 혼자 작업에 몰두하게 돼요.

김민휘: ‘장옥정’ 때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재인이를 가장 예뻐해 주세요. 재인이의 진심을 오랫동안 보셨던 분들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놀랐던 것은 재인이가 힘든 것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현장 사람들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고요. ‘장옥정’ 초반에 제가 재인이와 함께 현장에 못갈 때는 기사님하고, 재인이를 도와주는 친구 한 명을 같이 가게 했었어요. 재인이가 면허가 없기도 하고 장신구의 물량이 워낙 많아서 재인이 혼자 현장에 간다는 것이 무리였거든요. 근데 두 번을 그렇게 가더니 “엄마. 사람들이 나를 공주로 봐. 밥도 나만 좋은 걸 주려고 해.” 라면서 앞으로 혼자 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며칠을 안 갈 줄 알았는데 4년차인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어요. 같이 일하던 어느 협찬사 분께서는 대표로 위엄을 가지려면 현장에 갈 때 도와주는 직원 한 명은 같이 가라고 얘기했는데도 자기는 그런 것이 싫대요.

정재인: 사실 그럴 만큼 대단한 회사도 아니에요. 아직은 구멍가게나 다름없죠 뭐.(웃음) 그저 좋아하는 디자인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고 감사하게도 방송이나 여러 채널을 통해 조금씩 비춰지고 있을 뿐이에요.



Q. 그렇게 겸손하게 말하기에는 수많은 채널을 통해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이 비춰지고 있어요.
김민휘: 재인이가 일을 너무 재밌어 해서 지금 일이 많이 펼쳐져 있기는 해요. 저도 이 일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지라 사람들이 사업이 아닌 취미 생활 하고 있다고들 하셨어요. 그런데 재인이가 들어오고부터는 방송을 통해 돈 자랑 하고 있다고들 하세요.(웃음)

정재인: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다른 브랜드는 제작 지원도 하고, 증정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는 안하고 있거든요. 대신 그만큼의 비용을 디자인을 위해서 투자하고 있어요. 재료가 좋아야 좋은 작품이 나오니까요. 작품을 만드느라 비용을 많이 쓰고 있으니 자막을 크게 써달라고 하고 있어요. 자막이 잘 나오면 내 작품 같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져요. 그래서인지 자막에 신경써주시는 분이 가장 고맙고 좋고요.(웃음) 저는 돈 받는 것 보다 자막을 잘 쓰는 것이 더 좋아요.

김민휘: 재인이가 돈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제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런 면들이 답답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모르나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남편과 제가 그렇게 키웠더라고요.(웃음) 계산적인 마음 없이 그저 세상의 좋은 면만 보면서 예쁘게 자랐으면 했어요. 아르바이트도 못하게 했었고, 해달라는 것도 부족함 없이 다 해줬어요. 그래서 무엇이든지 원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대로 잘 큰 것 같기는 해요. 재인이는 뭐든지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큰일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왜? 하면 되지. 나는 할 수 있어’하고 해내고 말아요. 그래도 저렇게 다 하겠다고 나설 줄은 몰랐어요.(웃음) 재인이가 일 시작하고는 거의 잠도 안자면서 쭉 일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많은 일을 다 해낸 것이고요.

Q. 쉴 새 없이 달려왔다는 것이 작품 수로 증명이 되고 있어요. 그렇게 일하면 힘들지는 않나요?
정재인: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많이 못생겨졌다고들 하세요.(웃음) 이번에 ‘화랑’이란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서 ‘장옥정’ 때 만났던 PD님을 다시 만나게 됐어요. 근데 PD님께서 “그동안 작업실에서 정말 일만 하고 살았나 봐요. 얼굴에 다 쓰여있네. ‘장옥정’ 때 예뻤던 그 모습이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요.”라며 안타까워 하셨어요.(웃음)

김민휘: 그 때 저도 옆에 있었는데 저는 충격이었어요. 그 말씀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하시더니 “재인씨는 이런 말 솔직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잖아요. 이런 것은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줘야지” 하면서 쐐기를 박으시더라고요.(웃음) 우리 딸이 그렇게 못생겨졌나 싶어 속상했어요. 근데 재인이가 ‘장옥정’으로 일 시작하고 지금 4년차인데 거의 매일 밤을 샜으니 변할 만도 하죠. 그만 좀 쉬엄쉬엄 하라고 말려도 말을 잘 안 듣네요.

정재인: 제가 예뻐서 뭐하겠어요. 제 작품이 더 예뻐야죠.

Q. 그렇게 밤새면서 열심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재인: 우리 이름이 나가는데 절대로 대충하고 싶지 않아요.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제가 후회되더라고요. 저는 누가 우리 주얼리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기쁘고 고마워요. 그리고 그런 장면들이 방송을 통해 비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니까 책임감도 생기고요. 한류 콘텐츠들이 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외국 사람들도 보고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도 있어요. 판매 여부는 아직 중요한 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일단은 제 실력을 더 쌓아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엄마는 제가 돈을 모른다고 타박하지만 엄마도 똑같아요. 안한다고 하시면서도 얼마나 작품적으로 애쓰시는 분인데요.



Q. 민휘아트주얼리는 판매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인지 모조품도 많이 보이고요.
김민휘: 많은 분들께서 가장 걱정해주시는 부분이죠. 재인이의 작업 과정을 아시는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이렇게 밤새서 열심히 일하고 다음 날 방송 내보내봤자, 그 다음 날이면 시장에 연예인 캡처사진과 함께 모조품들이 쫙 깔리는 것을 아냐고 하세요. 재인이가 밤새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고 더 속상해하시더라고요. 일부러 재인이 잘 되라고 재인이 것만 밀어 주고 있는데 바보같이 힘들게 일만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대요.

정재인: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께서 알아주시면 됐어요. 그리고 최근에 했던 ‘무림학교’ 열쇠 목걸이 같이 특이한 점이 있는 디자인이나 사극 장신구들 외에 파인 주얼리 혹은 액세서리 라인 같은 경우는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이에요. 어차피 모조품 생산은 막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더 연구해서 더 잘하는 수밖에 없어요.

근데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비춰졌던 아이템의 이야기라면 문제가 달라져요. SBS ‘가면’에서 수애씨께서 착용했던 ‘서은하 목걸이’ 같이 상징적인 아이템들은 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에요. 드라마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과 의논을 하고 수정 과정을 거쳐서 완성돼요. 그리고 성명이나 초상권 같은 문제들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요. 제가 아닌 분들께도 2차적인 피해가 생기니까 그건 정말 막고 싶더라고요.

Q. 방송을 통해 많이 비춰지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쉽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모조품에 대한 대응 방침이 있나요?
정재인: 지금은 없어요. 속상하기는 하지만 또 나쁜 일로 신경 쓰고 싶지는 않고요. 제 할 일만 하기에도 바빠서요.(웃음) 아닌 것 같은 일은 알아서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면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판매 말고 우리 작품들을 출처와 함께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분이 계셨어요. 그런 마음들은 참 고맙고 좋아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Q. 요즘에는 SBS ‘사임당, the Herstory`와 `보보경심 : 려’ 작업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김민휘: ‘사임당’ 관계자 분들께서 워낙 잘 챙겨주세요. 어제도 분장 선생님께서 우리 장신구가 정말 멋지다며 장신구들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요. 여러 가지로 잘 챙겨주셔서 좋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정재인: ‘보보경심:려’는 ‘장옥정’을 같이 했던 소품 팀장님께서 ‘보보경심:려’에 머리 장신구가 중요하게 나온다며 전화 주셨어요. 머리꽂이면 분장 미용팀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시간 후에 분장 선생님께서 또 연락을 주셨어요. ‘시그널’ 의상 선생님께 우리를 소개 받았다고 말씀하시면서 찾아오셨는데 신기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제작사 분들도 샵에 찾아 오셨고요. 이틀 사이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돼서 신기했어요.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죠.

김민휘: 김규태 감독님과 조윤영 작가님께서 재인이를 예뻐해주세요. 계속 재인이의 의견을 물어보시고, 재인이의 이야기를 다 담아주려고 하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정재인: 정말 그렇게 해주세요. 드라마에서 장신구가 계속 중요해지고 있어요.(웃음) 뭐 있으면 계속 이야기 해달라고 하시는데 제가 더 이야기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잘해주세요. 두 분 다 실력과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고 들었어요.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에요. 많이 배우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어요.

김민휘: 저번에 회의가 있었는데, 재인이는 작업하느라 참석을 못했고, 제가 갔었거든요. 두 분께서 재인이를 정말 많이 예뻐해 주시니까 저는 너무 신났죠. 작가님은 재인이 소개팅 해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농담처럼 “우리 재인이가 감독님 덕분에 디자이너로 뜨고, 작가님 덕분에 시집도 가나요?”라고 했더니 두 분 다 웃으시더라고요.(웃음) 덕분에 즐겁게 작업하고 있어요.

정재인: 작가님이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세요. 작가님께서 처음부터 언니라고 부르라며 친근하게 대해주셨어요. 평소에 주얼리에 관심이 많아서 만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제게 아이디어도 많이 물어보시고, 장신구로 포인트 주는 장면을 많이 생각해주세요. 현장에 가는 것도 챙겨주시더니 그 날 배우 분들과 사진을 전부 다 찍어주셨어요. 사실 작가님이 얼마나 바쁘신 분이에요. 그렇게 챙겨주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감사해요. 다음에 현대극도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정말 기뻤어요. 그 마음 변치 않으시도록 끝까지 잘해내고 싶어요.

Q. 올해 한중 합작 드라마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엑소(EXO) 세훈의 영화배우 데뷔작인 한중 합작 영화 ‘묘성인’의 주얼리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요?
정재인: ‘묘성인’도 중요한 주얼리가 있는 영화에요. 원래 어떤 명품 회사에서 PPL로 디자인이 들어왔었는데 디자인이 계속 안 맞았대요. 그래서 촬영을 일주일 남기고 연락이 왔어요. 민휘아트주얼리라면 디자인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셨대요. 감독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이미지가 명확해서 촬영 전에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김민휘: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우리가 키우는 종자의 고양이가 등장하는 영화라 더 재밌게 작업하고 있어요. 영화에 출연시킬까도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고양이가 힘들다며 말리셨어요. 박희곤 감독님, 제작사 분들 다 재인이를 잘 챙겨주셔서 좋아요. 주인공인 세훈씨께서도 재인이를 반가워하시더라고요.(웃음)

정재인: 세훈씨는 친한 친구 생일 파티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었어요. 초대해준 친구가 같이 일하게 될지도 모르니 인사하라며 소개시켜줬는데 신기하게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을 일하면서 다시 다 만나게 됐어요. 세훈씨는 영화를 같이 하게 됐고, (샤이니) 민호 씨는 ‘화랑’에서 만나게 됐어요. 민호 씨는 다른 작품에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장신구가 필요하지 않았던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인사할 때도 민호 씨께서 “그 때 주얼리를 착용하는 역할이 아니어서 못 뵈었네요. 다음에 만나면 잘 부탁드려요.”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만나게 됐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왕족이라 장신구가 필요하시더라고요.(웃음)



Q. KBS ‘화랑 : 더 비기닝’에도 참여 하시나요?
김민휘: 원래 ‘화랑’의 장신구를 하고 싶어 하는 업체가 있어서 맡겨 놨었는데, 적합한 디자인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의상 디자이너 분께서 말씀해주셨는데 KBS 분들은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이 가장 좋고 예쁘다고 하신대요. 우리의 디자인력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꼭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안할 수가 있겠어요. 사실 지금도 일이 많은 상황이라 ‘화랑’까지 하게 되면 힘들 것 같았어요. 원래는 안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화랑’을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잘 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정재인: 제가 미팅하고 나면 분명히 하고 싶어질 것 같았어요.(웃음) 마침 ‘화랑’ 미팅 날이 ‘보보경심:려’에서 큰 씬을 촬영하는 날이었는데 작가님께서 현장에서 만나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 날 나주 촬영장에 하루 종일 있었어요. 근데 서울 올라와서 보니 어머니께서 ‘화랑’을 하게 되셨대요. 그 말을 듣는데 좋더라고요 정말 일 중독인가 봐요.(웃음) ‘화랑’ 미술팀에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조선총잡이’, ‘감격시대’ 등을 통해 같이 일했던 분들이 많아요. 특히, 이혜진 의상 디자이너 언니는 ‘조선총잡이’ 때 같이 하동에서 숙박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또 함께 하게 돼서 좋아요. 이 때 까지 함께 일했던 사람 중에 가장 좋았던 열 명 안에 꼽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분이에요.

김민휘: 혜진씨는 훌륭한 디자이너기도 하지만 배려심과 책임감이 뛰어난 분이에요. 항상 우리 입장에서도 생각해주시는 분이기에 우리도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조선 총잡이’때 마지막까지 파손 비용에 대한 건들을 꼼꼼하게 처리해주셨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마무리 일처리까지 확실한 분이라고 느꼈죠. 이번에 제작비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화랑’팀에 좋은 분들이 많아요. 분장 선생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뵙게 됐는데 30년 경력의 베테랑 분이세요. 왜 이때까지 우리와 일을 안했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마인드도 최고고, 작품도 최고래요. 저를 막 끌어안으시고는 장신구가 너무 예쁘다며 좋아하셨어요. 말씀 중에 “장신구는 아무 잘못이 없다. 각자 생김새대로 다 쓸모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꼽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꼽는 것은 나의 몫이니 그런 부분까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화랑’은 미술팀이 굉장히 오픈 마인드로 우리를 반겨주세요. 재인이가 어리지만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냐며 굉장히 존중해 주시고요. 한 팀처럼 모든 사항을 오픈해주시니까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정재인: 감독님도 정말 좋으세요. 윤성식 감독님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뵈었는데 제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시고, 의견 낼 때마다 또 흔쾌히 받아들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성격이 시원시원하시더라고요. 저보고 어떤 장신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반지라고 말씀드렸더니 캐릭터에 반지 설정들을 해주셨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씀도 해주셨고요.(웃음) 그리고 두 번 째 뵈었던 날, 단독 자막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기획 피디님께 단독 자막을 꼭 해주라고 말씀하셨어요. 열심히 안 할 이유가 없죠.

Q. ‘사임당, the Herstory’, ‘보보경심 : 려’, ‘화랑 : 더 비기닝’, 모두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인데 모두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두 분이 곧 못 만날 정도로 유명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웃음)
김민휘: 재인이는 그런 마음이 없는 애에요.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애였으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하나를 하고도 열을 했다며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근데 재인이는 열이 뭐에요. 백을 하고도 아직 부족하다며 실력을 더 쌓겠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재인이 앞으로 CF나 TV 출연 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와요. 요청 주시는 분들도 ‘재인씨는 안 한다고 소문났다’는 말씀들을 하시니까 이제 많이들 아시는 것 같아요.

정재인: 제가 하는 일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근데 실력을 쌓아서 본질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고, 제가 잘하면 좋은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다른 이슈로 이름을 알리고 싶지는 않아요. 요청 오는 프로그램들의 성격이 대부분 비슷한데, 그것을 쭉 지켜보다 보니까 제가 밖으로 보여 지는 이미지가 어떤지 궁금하기는 해요. 대부분 저의 부유한 집안 환경과 화려한 삶에 대해 취재하고 싶어 하시는데 제 일보다는 그런 쪽에 포커스가 많더라고요. 사실 저는 그렇게 부유하지도 않고 화려한 사람도 아니에요.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죠.

김민휘: 유명한 프로그램의 작가님께서 여러 차례 연락을 주셔서 고민한 적도 있어요. 저희가 그런 일은 잘 모르다 보니까 같이 많은 일을 하는 감독님들께 조언을 구했는데, 다들 펄쩍 뛰셨어요. 지금 얼마나 재인이가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며 그런 성격의 프로그램에 나가면 왜곡된 시선으로 재인이가 조명된다고 하셨어요. 재인이가 얼마나 큰일을 해내고 있고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기꺼이 인터뷰도 해주시겠대요. 그 말씀들을 들으면서 재인이가 일터에서 인정받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하기도 했죠.

정재인: 올해 여성조선 1월호에 실렸던 ‘진짜 금수저를 물려받은 모녀’ 기사가 나간 다음부터는 그런 취재 요청이 더 많아졌어요. 근데 그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면 일반적인 의미의 금수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에요. 물질보다는 정신이라는 좋은 취지의 기획 시리즈인데 다들 ‘금수저’라는 단어만 기억하시는 것 같아 아쉬워요.

Q. 그 기사 중에 샤넬 헤드 사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어요.
김민휘: 저도 그 때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었어요. 재인이의 입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그 일을 시작하면 재인이의 뒷바라지를 못할 것 같았어요. 그 때 재인이가 어차피 내 일은 내가 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젓하게 말했죠. 근데 가정에 소홀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일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을 때 재인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사실 엄마가 만든 신라시대 주얼리들이 샤넬 주얼리보다 더 멋져.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포기하기는 아깝잖아. 우리가 한국의 샤넬을 만들자.” 라고 하는데 뭉클했어요. 보통 그 나이 또래 여자애들이 명품을 쫓는데, 한국적인 것과 엄마가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엄마로서 뿌듯했죠.



Q. 아직도 한국의 샤넬을 만드는 것이 꿈인가요?
김민휘: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영광스럽겠어요. 그런 브랜드가 나오려면 개인의 재능만으로는 나오기 힘들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도 필요하죠. 우리가 하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샤넬’같은 브랜드가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브랜드가 나온다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테니까요.

Q.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한중 합작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민휘아트주얼리에서 하고 있어요. 내년이면 민휘아트주얼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서지 않을까 기대돼요.
김민휘: ‘장옥정’을 시작으로 재인이가 참여했던 사극들의 장신구가 해외에서 계속 인기를 끌고 있어요. 재인이가 감각적으로 재창조해낸 전통 장신구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반응을 지켜 본 드라마 관계자 분들께서 꼭 우리와 작품을 하고 싶다며 먼저 찾아주시고 있죠. 더욱 고무적인 일은 모든 작품의 제작사에서 장신구로 해외 전시와 프로모션 및 MD 상품 판매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제가 ‘선덕여왕’, ‘동이’ 등의 작품들에 참여했을 때부터 드라마의 소품들이 드라마에만 나오고 끝날 것이 아니라 추가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통 장신구로 해외에서 판매가 되겠어?’라는 입장을 취했죠. 근데 재인이가 말이 아닌 작품들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제 많은 드라마 관계자 분들께서 먼저 전통 장신구의 대중화,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생각해주시게 됐어요. 재인이의 재능과 열정이 정말 대견하고 또 대단하게 느껴져요.

정재인: 방송 인터뷰를 할 때마다 거의 항상 수입과 매출에 대해 물어보세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를 버느냐가 도대체 왜 중요하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가 하는 일이 중요하게 여겨지려면 수익이 나야 되고 산업화가 이뤄져야 되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들이 의미가 있다고 하시는 분 보다 소모적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아요. 많은 분들께서 네가 하는 일들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며 이제는 디자인보다 판매와 유통에 더 집중하라고도 조언해주세요.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들인 것 알고,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요. 근데 저는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해보고, 누가 우리 디자인을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라서 한정된 시간 안에서 마케팅이나 판매 보다는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아직은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커서 어느 경지에 갈 때까지는 지금처럼 디자인 하는 일에 집중할 것 같아요. 그래서 판매와 유통을 맡아서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좋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껴요. 단지 돈을 버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드라마를 통해서만 접하면 예쁘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느끼게 되거든요. 전시와 MD 상품을 통해 보다 가까이 접하게 되고, 그렇게 생명력을 얻어서 우리의 생활에 자리 잡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한류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산업군을 창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김민휘: 재인이가 이 분야에 뛰어든 이후로 변화가 참 많아요. 매년 달라지고 있어요. 제가 사극에 오랫동안 장신구 협찬을 해왔지만, 협찬을 보냈던 것이지 그 작품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거든요. 올해 들어오는 작품들에는 ‘주얼리팀’이 따로 명시되어 있어요. ‘보보경심:려’ 김동삼 PD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번에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미술 파트에서 장신구 분야가 따로 있어야 되는 것이 맞고, 다들 그것을 알고는 있대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아직 아니고 나 때는 더욱 아니야’ 라는 생각이라는 것이죠. 그래도 재인이가 아니면 자리가 안 잡힐 것 같다며 현재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힘든 점이 많더라도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정재인: 저는 선구자니 개척자니 그런 말도 너무 부담스러워요.(웃음) 그런 단어에서 생기는 반감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편하게 소통하면서 한 마음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 다에요. 지금 한국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좀 더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의 형태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것 알아요. 근데 제가 누구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일 때문에 누구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이 생긴다면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힘든 일을 나눠서 함께 더 좋은 그림을 만든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오고 더 좋은 작품을 가져와요. 그러면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고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아무리 저를 챙겨주셔도 현장팀과 소통이 안 되면 제가 백프로를 해낼 수 없어요. 저는 제가 하는 작품들이라면 어느 하나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현장팀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작품이 그림도 가장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속상한 일도 많이 겪었을 것 같아요.
김민휘: 재인이가 많이 겪었을 것 같아요. 저는 재인이만큼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힘든 일 겪지 않고 자란 아이인데 속상할 만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봤어요. 일을 하다 보면 방송쪽의 미술팀에 재능과 열정이 있는 분들께서 많이 그만두세요. 왜 그만 두시냐고 물어보면 사람간의 기 싸움이 힘들어서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장옥정’, ‘감격시대’의 의상 디자이너 두 분께서 그만둔다고 하셨을 때는 정말 속상했죠. 재인이가 일을 처음 같이 했던 분들이기도 하고 재인이를 진심으로 예뻐해 주셨던 분들이었거든요.

정재인: 그 두 분과 함께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일을 안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정말 친언니처럼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제가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고,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어요. 솔직히 저는 이 일을 계속 해야 된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하고 싶어서 해봤고, 해보니까 재밌고 배울 것이 많아서 계속 했던 것인데 일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면 일을 하고 싶지 않아지더라고요. 근데 제가 안하려고 해도 저를 챙겨주는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는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방송 일 하는 사람들은 냉정하다고 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그 분들께서 자꾸 제가 할 수 있다며 격려해주시니까 일을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휘: 재인이는 이 일이 협업이라는 것을 굉장히 잘 알고 있어요. 늘 상대방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수용하려고 하는 자세가 기특해요. 그러면서도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재인이를 예뻐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재인이를 존중해주는 좋은 감독님과 미술팀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죠. 근데 하다보니까 같은 마음이 아닌 사람도 있더라고요.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법이죠. 속상한 마음으로 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더 좋은 작품을 만들면 되니까요. 그리고 우리 옆에 좋은 분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정재인: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오면서 생각해봤어요. 장신구가 의상, 분장, 미용,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나눠져 있는데 장신구 전문가가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이제는 조금씩 확신이 드는 것 같아요. 드라마 ‘야경꾼일지’와 영화 ‘김선달’ 때 만났던 배우 고창석씨께서도 영화 ‘찌라시’때 장신구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장신구 쪽의 전문가가 없으니 아쉬웠던 적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Q. 방송 일에 장신구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정재인: 장신구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전체적인 룩에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역할도 해요. 특히, 방송 화면에서는 바스트샷이 많이 잡히니까 더 중요하죠. 물론 모든 콘셉트에 장신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방송은 새로운 룩을 계속 제시해야 하고 기존의 것보다, 또 남들보다 특별해야 되기 때문에 장신구가 더 중요해요. 아무래도 장신구를 착용하면 섬세하게 신경 쓴 듯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고요. 그리고 요즘같이 디테일을 중시하는 UHD 시대에는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는 장면도 캡처가 돼서 영구적인 이미지로 남게 되니까요. 제가 의상을 공부했지만 의상과 장신구는 많이 달라요. 많이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장신구 파트가 세분화 되어 있지는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사실 장신구 전문가가 없이도 몇 십 년 동안이나 잘 돌아갔는데, 새로운 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근데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데 가장 최첨단을 달린다는 방송계가 기존에 하던 대로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한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미술팀의 세분화는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보고요. 제가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하려고 해요. 주어지는 기회마다 ‘역시 뭔가 다르다’ 싶을 만큼 잘해내야 제 주장에 공감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조급한 마음도 없고, 억지로 무리해서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제가 잘하고 있고, 스스로 준비가 되면 좋은 일들은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아직은 제가 부족한 것들이 많아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죠. 그래서 제게 기회를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늘 최고의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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