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강제 철거…지자체 난개발 '표본'

고영욱 기자

입력 2016-04-13 21:52  

    <앵커>

    서대문 형무소 맞은편에는 일제강점기 옥살이를 하던 독립 운동가들을 후원하는 옥바라지 골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이 곳이 아파트를 지을 목적으로 강제 철거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무악2재개발 구역입니다.

    이곳은 과거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 운동가들을 후원했던 일명 `옥바라지 골목` 이었습니다.

    하지만 종로구청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2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면서 강제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이길자 옥바라지 골목 주민
    “작년 4월28일에 박원순 시장 면담이 있었다. 그때 박원순 시장이 “옥바라지 골목?“ 그러면서 자기는 재개발이나 뉴타운은 원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이) 제가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해놓고는 두 달 만에 관리처분 인가를 냈다.”

    학계에서도 역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목소리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후지이 다케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역사를 보존하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고 할 수 있다. 옥바라지는 개인들의 행위이기 때문에 기록이 남는 것이 없다. 관리처분인가가 나기 전부터 이곳의 역사적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개발하면 안된다고 얘기를 했었다"

    강제철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종로구청 관계자
    "보존가치가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것은 서울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항이다."

    <전화인터뷰> 서울시청 관계자
    “협의문건 하나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종로구도 그 정도 (규모의) 사업에서의 역할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해야되는데”

    한편 서울시는 이곳이 과거 옥바라지 골목이었음을 알리는 흔적을 남기는 정도로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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