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의 新뮤즈 김태리, 데뷔작이자 인생작 만들까(종합)

입력 2016-05-02 12:47   수정 2016-05-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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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김태리가 영화 `아가씨`를 데뷔작이자 인생작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연기파 배우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에 이어 박찬욱의 새 뮤즈로 발탁된 신예 김태리의 출연,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2009년 `박쥐`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아가씨`를 향한 영화계의 기대가 남다르다.

2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의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워낙 캐릭터들이 생생하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작품인 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영화화하고 싶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사가 많고 러닝타임도 긴 편이다. 아기자기하고 깨알 같은 잔재미가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소감을 전하며 "보통 그런 영화제는 찜찜한 구석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나. `아가씨`는 그런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명쾌하고 후련한 영화"라고 전했다.

극중 하정우는 신분과 목적을 감춘 채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백작 역을 맡았다. 그는 여자를 유혹하는 탁월한 기술과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지닌 인물이다. 하정우는 자신이 맡은 백작에 대해 "아가씨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이라며 "영화의 스토리상 길게 이야기할 순 없다. `암살` 이후 거의 1년 만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아가씨`에 집중하며 지냈다. 오늘 다른 것 보다도 사진이 좀 잘 나왔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와 더불어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으며, 김민희는 부모가 남겨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 아가씨로 변신했다. 그는 거대한 저택에서 부모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라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순진한 인물.

김민희는 "지금껏 현대극에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역을 주로 맡았다. `아가씨`는 처음 해보는 시대극인 만큼 의상부터 분장까지 모두 흥미로웠다. 준비하는 과정도 모두 재미있었고 영화 예고편을 보니 더 기대가 된다. 아마 보는 재미가 큰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촬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김태리는 아가씨의 하녀이자 소매치기 소녀 역을 맡아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굵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찬욱 감독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오디션을 보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참 많다. 하지만 순간적인 영감, 배역의 임자를 만나면 느껴지는 본능적인 직감이 있다. 김태리 역시 그런 느낌을 바탕으로 선택했다"며 "(김태리는) 첫 영화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셈이다. 그 자체로 이미 축하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칸이 사랑한 감독 박찬욱과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그리고 김태리가 완성한 매혹적인 캐릭터와 팽팽한 스토리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섹시함을 더한 하정우와 생애 첫 노인 연기에 도전한 조진웅의 색다른 변신, 이와 더불어 올해 가장 화려한 데뷔를 앞둔 김태리가 `아가씨`를 데뷔작이자 인생작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월 개봉 예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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