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중 실종’ 美산악인 시신 16년 만에 얼음 속 발견

입력 201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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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0m 고도 히말라야의 얼음 속에 16년 동안 갇혀 있던 미국의 유명 등반가 알렉스 로우가 마침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1999년 히말라야 시샤팡마(8013m)봉 등반 도중 눈사태로 실종됐던 미국의 전설적 산악인 알렉스 로우의 시신이 16년 만에 발견된 것.


발견 당시 로우의 시신과 함께 실종된 데이비드 브리지스의 시신은 얼음 속에 실종된 당시 착용하고 있던 빨간색과 파란색의 등산가방, 노란 부츠를 신은 모습 그대로였다.


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로의 전처인 제니 로 앵커는 성명을 통해 티베트의 시샤팡마를 등반 중이던 2명의 산악인이 부분적으로 녹은 얼음 사이에서 로와 동행했던 카메라맨 데이비드 브리지스 등 2명으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999년 10월 눈사태 당시 일행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콘라드 앵커가 이들의 발견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로와 브리지스로 결론지었다고 성명은 밝혔다.


이들은 당시 시샤팡마를 등정한 후 스키로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7000m 지점에서 눈사태를 만나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이적인 체력과 에너지로 `발이 달린 허파`라는 별칭을 지닌 로는 셰르파와 산소, 고정 로프의 도움 없이 고산 정상까지 등정하는 고난도 알파인 등반으로 명성을 얻은 당시 미국의 대표적 산악인이었다.


당시 세계 최고산악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던 그가 40세로 실종되면서 국제산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두 번 올랐으며 네팔의 캉데 등 여러 고봉에 알파인 스타일로 신루트를 개척했다. 또 페루와 캐나다 로키 등지에서 고난도 혼합 루트를 초등하는 등 국제산악계의 개척자와 같은 존재였다.


1995년 북미 데날리(매킨리)에서는 조난 당한 스페인 원정대원을 업어 내린 일화가 유명하다.


알렉스 로 자선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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