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불의 고리'에 들어온 일본 경제, 그리고 우리>

입력 2016-05-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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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일본`입니다.

    괜찮다던 일본 경제가 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 하순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가 나오지 않자 엔화는 연일 폭등세고 니케이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혹자는 3년 간의 아베노믹스는 이제 조만간 종언을 고하고 실패를 자인할 수 밖에 업을 거라고 합니다.

    워낙 긴 불황을 겪은 경제라 쉽게 부활하기도 어렵고, 또 주저 앉아봐야 얼마나 더 나빠지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아베 총리 집권 이후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내놓은 아베노믹스가 여러 모로 부딪히고 있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 쓸 카드가 남았을까 하는 정도로 중앙은행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함께 아니, 엄밀히 얘기하면 정부에 앞서 이것 저것 많이 했지만 3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성적표는 그리 신통치 않습니다.

    지난 달에 일어난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도 과소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95년의 한신 대지진이나 2011년의 동북 대지진만큼의 피해가 나진 않았지만 그 시점이 참 고약합니다. 안 그래도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다 떨어져가고 있고 미국은 또 뜬금없는 환율 조작국 운운하며 전에 없이 일본의 엔저 정책에 제동을 걸 무렵이었으니까요.

    특히 도요타가 입은 피해는 산술적인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가 제법 클 것입니다. 한신 대지진을 경험하면서 지진을 피해 동북부의 미야기와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구마모토와 인접한 후쿠오카로 공장을 나누었던 도요타는 불과 5년 사이에 두 공장이 다 피해를 입게 됐으니 참 지진과 질긴 악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진에 대해서라면 세계 최고의 데이터와 분석력을 갖춘 일본, 그 중에서도 최대 기업이 지진을 피해 선정한 두 공장의 입지가 결국 지진의 현장이었다면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느낄 허탈감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렇게 일본 사람들의 지진에 대한 공포심은 우리들은 잘 이해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큽니다. 실제로 우리 서울의 경복궁이나 덕수궁이 지진으로 허물어진다고 생각을 해보시죠. 그보다 더 높고 견고해 보이는 구마모토 성채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일본 사람들이 느낄 공포는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구 수요를 제외하면 일본의 민간 투자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투자를 할 때 주저하게 되면 규모를 줄이거나 대안을 찾거나 현상을 유지하려고 하게 됩니다. 지진 피해로 인한 경제적 반사이득을 계산하기 전에 아베노믹스가 좌표를 잃고 헤매면서 벌어지게 될 일본 발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나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먼저 고민해야 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기회와 위기가 같이 있어 보입니다.

    최근 엔/달러 차트나 니케이 차트를 보고 있자면 금융시장도 불의 고리에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나마 오늘부터 3일 간 일본은 휴가군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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