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글로벌 투자 부진에 GDP 0.21%p 하락...산업 구조조정 필요"

입력 2016-05-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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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의 위축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GDP)을 떨어뜨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DI는 10일 발표한 `글로벌 투자 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종수요 중 투자의 비중이 축소된 것은 2008~2014년 기간동안 우리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21%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7년간 세계 최종수요 구성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부문에서 각각 0.9%포인트와 0.8%포인트씩 확대됐지만, 유일하게 투자 부문에서는 1.7%포인트 축소됐다.

이같은 투자 부진은 글로벌 민간·정부 소비보다는 글로벌 투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우리와 산업 구조가 비슷한 독일(-0.14%포인트), 일본(-0.08%포인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은 수출 중 글로벌 투자 의존도(38.6%)가 우리 경제(45.9%)보다 낮고 일본은 GDP 중 수출 기여도(12.3%)가 우리나라(32.3%)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과 주요 수출국의 인구 고령화가 향후 글로벌 투자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채를 확대하며 과잉투자를 했는데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의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투자 수익률 저하의 요인으로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글로벌 투자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산업구조가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KDI는 "우리 산업구조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을 경우 생산자원이 사양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정작 유망한 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적극 추진해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수요 구조가 소비 위주로 변하고 있는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소비재 수출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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