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 나선 은행권...코코본드 발행 '봇물'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5-10 17:18  

<앵커>

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이 코코본드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바젤3 규제에 대비하는 한편, 향후 구조조정을 위한 선제적인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는건데 발행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모두 다 소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구조조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달 7천억원, 신한은행은 다음달 3천억원어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3월 2,5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한 우리은행 역시 하반기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은행채와 달리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코코본드는 바젤3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올해만 해도 기업은행(4천억원), 농협은행(5천억원), 우리은행(2,500억원) 등 1조원이 훌쩍 넘는 물량이 채권시장에 풀렸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발행 규모만 많게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쉽지 않고 올해부터 2019년까지 바젤3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최근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도 맞물려 자본 확충 수단으로 코코본드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쏟아지는 코코본드 물량을 시장에서 다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만기가 길고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달고 있어 선호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쏟아지는 물량을 시장에서 다 소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운·조선기업 부실 여파에 1분기 농협은행의 순익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은행권에서는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은행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줘가면서도 너도나도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앞으로 불어닥칠 부실채권의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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