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패션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멋을 내자니 신부가 빛나야 할 결혼식장에서 일명 ‘민폐하객’이 될 것 같고, 평범하게 입자니 반질반질하게 닦아뒀던 패션 역사에 오점이 남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패셔니스타에게 맞는 하객룩은 딱히, 멋을 부린 것 같지는 않지만 옷을 잘 입었다는 소리는 들을 수 있는,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룩이다. 이 경계선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따라 그날의 베스트드레서가 결정된다.
기본부터 시작해 여성이라면 한 벌쯤 가지고 있는 원피스부터 접근해보자. 원피스는 그 옷 자체로도 격식을 차리거나, 비활동적인 곳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조금만 튀어도 민폐하객이 되기 쉽다. 원피스를 고집하고 싶다면 라인이 단순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원피스에 맞는 포인트 액세서리로는 여타 주얼리들보다는 시계가 좋다.
멋에 연연치 않고 필요에 의해 착용한 듯 하지만 액세서리의 목적이 다분한 시계야말로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패션’의 포인트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시도하고 싶다면, 상의는 기본 아이템으로 입고, 하의에 힘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핫한 유행 아이템인 롱 스커트들 중 무채색을 골라 잘 매치하면 베스트 드레서 타이틀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사진=클루드클레어, 폴스미스, 라도, 폴리폴리, 셀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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