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동뮤지션 “음악적 변화, 그것을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입력 2016-05-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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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이 전격 컴백했다. 지난 4일 새 앨범 `사춘기(思春記) 上권’으로 2년 만에 돌아왔다.

악동뮤지션은 11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사춘기(思春記) 上권’ 발매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앨범 ‘사춘기(思春記) 上권’은 10대의 사춘기보다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생각의 사춘기’를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비롯해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 등 총 6곡이 수록된다.

지난 정규 1집 ‘PLAY’에 이어 이번 앨범도 역시 이찬혁의 자작곡으로 가득 채워져 악동뮤지션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RE-BYE’는 반복되는 크고 작은 이별 속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 재즈 팝으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돋보이며,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을 펑키한 사운드로 담아낸 곡으로 악동뮤지션의 상반된 매력을 선보인다.

악동뮤지션은 ‘RE-BYE’로 지난 4일 음원 공개와 함께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올킬’하며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알렸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막강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퓨즈 TV는 “나이를 초월한 음악 감성을 지닌 악동뮤지션이 컴백하자마자 음원차트를 점령했다”라고 극찬, 눈길을 모았다. 또 퓨즈TV는 이하이가 첫 주자로 나선 `10대 특집 주간`의 인터뷰의 또 다른 대상자로 악동뮤지션을 소개하면서 이찬혁, 이수현 남매의 컴백 소감, 앨범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2012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4년 1집 앨범 `플레이`(PLAY)를 내고 정식 데뷔했다.

`사춘기(思春記) 上권’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악동뮤지션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은 악동뮤지션과의 일문일답>
Q : 컴백 소감.
A : 2년 동안 공백기를 거쳐 앨범을 냈다. 그만큼 힘들이고 고심해서 만든 앨범이다. 수정 작업을 많이 했다. 퀄리티 높아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처음의 순수한 창법 등이 더 기교적이고 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린 그런 변화를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더 다양해졌다.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을 할 계획이다. 그게 우리의 색깔이라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이찬혁)

Q : 2년 만이다. 부담감은 없는지.
A : 1집 나왔을 때 ‘음악이 다 비슷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은데 뭔가를 따라하는 거 같다는 말도 들었다. 처음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퀄리티 높아진걸 보여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했다. 기존 모습 보여야 하는지 고민하다 결과적으로는 발전한 모습 보이고 싶었다. 수현의 노래 실력, 내 랩과 노래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런 요소들을 관찰하면서 고민했다.(이수현)

Q : 앨범 명 `사춘기(思春記) 上권’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 사춘기 당시 아이들 마음 뿐 아니라 사춘기 지난 사람들 입장, 초심, 첫 마음을 담으려 노력했다. ‘사춘기 상’에서는 사춘기 또래 얘기 많이 썼다. 반항어린 마음과 ‘세상에 나왔는데 이게 뭐야’ 하는 마음, 그걸 희망으로 가져가려고 애쓰는 마음을 담았다. 하편에서는 어른들이나 어른들이 보낸 사춘기, 사춘기 앞둔 친구들 등 사춘기 주변인들 이야기를 다룰 거 같다.(이찬혁)

Q : 타이틀곡은 어떻게 선정됐나.
A : 1집 때는 ‘200%’와 ‘기브 업’이 회사에서 정한 타이틀이었고 ‘얼음들’은 우리가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타이틀이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소속사는 ‘리-바이’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우리가 하고 싶어 했던 타이틀곡이었다. 우린 YG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장르를 도전했을 것이다. 뮤직비디오적인 면에서도 ‘리-바이’는 사장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우리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우리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이찬혁)

Q : 곡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A : ‘영감’이란 말이 있는데 난 그런 게 실제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 생각 중 하나를 골라 노래를 만든다. 우린 일상을 노래할 뿐이다.(이찬혁)

Q : 수현도 자작곡을 만들고 있다.
A : 수현은 처음엔 내 스타일을 따라했다. 피아노를 기타 보다 잘 치면서도 기타를 치고, 내가 쓰는 코드를 쓰고 그러는 걸 보며 외면했다. 내 아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있더라. 조금만 다듬으면 우리 앨범에 수록해도 되겠다 싶다. 지금은 작업도 하고 있다.(이찬혁)
오빠는 절대 칭찬 안 해 준다. 외면하고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인터뷰 때만 잘한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오빠 칭찬을 했는데 그게 잘못이었나 보다.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팝, 재즈, 알앤비, 트로트까지 장르별로 다양하게 들으며 한 곡씩 외워 연습하고, 여러 가지 목소리, 창법을 만들려고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순수하고 깨끗하고 기교 안 부리는 걸 못하겠더라. 그래서 또 순수하게 부르는 걸 연습했다. 그렇게 넓혀가려 하고 있다.(이수현)

Q :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하는지.
A : 서로 남매이다 보니 인정하지 않으려는 점이 있고, 자존심 세다. 서로 칭찬하면 못나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수현 목소리 같은 점이다. 서로 더 나은 점을 주입식으로 머리에 각인시킨다.(이찬혁)
누가 더 뛰어난 게 아니라 같이 해야 우리는 200%가 되는 거다. 엄마 아빠가 늘 그런 점을 주입해준다. 누가 더 잘나면 끊임없는 싸움이 된다. 노력하고 있다.(이수현)

Q : 음원 성적이 좋다.
A : 1위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또 대놓고 주변에서 ‘너네는 걱정하지 말아라’, ‘무조건 1위를 할 거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2년이란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살짝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2년 동안 우리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 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근데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있다.(이수현)

Q : 외모가 바뀐 것 같다.
A : 수현이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젖살도 빠졌다. ‘K팝 스타’에 나가기 전에 그 시절의 기억을 혼자서는 잘 못 떠올렸을 것 같은데, 수현이가 지금도 사춘기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이찬혁)



Q : 서로가 보는 사춘기 시절의 모습은 어떤가.
A : 환경이 많이 달랐다. 내 사춘기 시절엔 몽골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밥도 맛있는 것도 잘 먹고 그래서 괜한 반항심도 있었다. 아빠와의 충돌도 있었다. 반면 수현이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환경에서 하고 싶은 노래도 하고 있으니 증상이 뚜렷하겐 없었다. 다이어트하면서 예민했다.(이찬혁)
오빠 사춘기 시절에는 같이 보기 힘들 만큼, 폭풍이었다. 그땐 아버지랑 오빠랑 대립이 있었다. 오빠가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 정리되기 전까지 말을 못하는데, 아빠는 반항한다고 생각해서 충돌이 있었다. 난 중간에서 계속 말리고 있었고, 그러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너무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난 딱히 반항한 적도 없고, 조용히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2병처럼 겉멋이 들고 그런 게 있었다. 또 가족과는 마찰이 없었는데,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겸손하지 못했던 적이 가끔 있어서, 오빠한테 지적을 받았다. 그땐 잔소리로 들렸는데, 지나고 나면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이수현)

Q : 악동뮤지션의 음악적 색깔에 대해.
A : ‘K팝스타’ 때와 지금 비교하면 음악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 분들이 들으실 때는 다르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리-바이’란 곡은 ‘K팝스타’ 직후에 만든 곡이다. 그걸 편곡한 부분에 있어서는 YG의 색깔이 어느 정도 묻어날 수 있겠지만 내가 편곡 부분에서도 많이 관여하는 편이고 YG는 우리의 음악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릴 예정이다.(이찬혁)
우리의 음악적 색깔이 옆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넓혀가는 중이라 평생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넓혀갈 뿐인 것 같다.(이수현)

Q : 남매 듀오 활동의 장점과 단점은.
A : 좋으면서도 안 좋은 건 우리는 피드백이 굉장히 확실하고 날카롭다. 어떤 무대에서 좀 별로였다 싶은 게 있으면 오빠는 ‘그건 구렸어’라고 얘기를 하고, 노래를 잘못하면 ‘이건 그러면 안 되는데 왜 그랬어?’라고 피드백을 한다. 확실히 피드백을 하면서 보완도 많이 된다. 주변에서는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데 가까이 있는 파트너로서 되게 예리하게 지적을 해줘서 좋다. 또 진짜 좋은 것은 부산 등 지방 행사가 있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때 피곤한데, 차에서 잘 때 정말 아무렇게나 잘 수 있다는 게 편하다.(이수현)
처음에는 세상에 되게 좋은 목소리를 가진 여가수가 많은데 동생이 파트너가 되서 스케줄을 다닐 때 하루 종일 동생을 얼굴, 오빠의 얼굴을 마주보며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집에서는 남매지만 가수로서 첫 발을 떼는 순간 파트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남매로서의 모습보다는 남매로서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자는 생각이다.(이찬혁)

Q : 이찬혁은 올해 앨범을 마지막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양현석 대표에게 전했는데.
A :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집에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난 혼자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 양현석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 어떤 활동이라도 할 것 같다. 일단 열심히 작사 작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자작곡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솔로든 유닛이든 시켜주시면 물불 안 가리고 할 자신이 있다.(이찬혁)

Q : 이수현은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던데.
A : 컴백 전 4~5개월 동안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아직 중졸 검정고시를 본 거라 고등학교 검정고시도 봐야한다. 대학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는 것 같다.(이수현)

Q : 다양한 히트 곡들이 많다. 저작권료 등을 비롯한 수입은 얼마나 되나.
A : 수입은 부모님이 다 관리를 하고 있다. 나는 계속 용돈을 받고 있다. 원래는 안 받고 필요할 때 엄마, 아빠한테 말씀드리는 식이었는데 내가 스무 살이 되고 스물한 살이 되니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벌더라. 친구들이 돈 관리를 하니 힘들어 하고, 엄마아빠한테 손 벌리는 것을 미안해하더라. 그런 느낌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또래가 느끼는 고민을 느끼고 싶어 나도 친구들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준의 돈을 받아서 알아서 해보고 싶었다.(이찬혁)
용돈을 받지만 오빠와는 액수 차이가 많이 있다. 나는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을만한 금액을 주시는데 오빠는 관리를 하다보니 더 많다. 적금도 얼마 전에 다 해서 받았다. 오빠가 용돈을 안 주니 내가 열심히 곡을 쓸 생각이다. 받는 돈의 10%를 통장에 적금처럼 모은 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다.(이수현)

Q : 예전에 비해 스케줄이 많다.
A : 2년 동안 우리가 많이 쉬어 체력을 많이 비축해놨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 회사에 스케줄을 많이 잡아달라고 했는데 정말 많이 잡아줬다. 요즘 안 쉬고 계속 일을 하고 있고 피곤하지만 너무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무슨 스케줄이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한다. 콘서트를 하고 싶은 마음도 완전 많다. 하고 싶다고 하면 회사에서도 일단 ‘해야지’ 이 정도이긴 한데 완전 하고 싶다.(이수현)
1집 콘서트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이번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이찬혁)

Q : 앞으로 활동 계획.
A : 곧 ‘사춘기’ 하 앨범이 나올 예정인데, ‘사춘기’ 상 앨범에는 사춘기에 딱 있는 아이들의 심정을 담았다. 하권에는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이나 흔히 말하는 사춘기가 아닌 어른들에게도 찾아오는 사춘기, 생각의 요상함 같은 발상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 시점에 대한 그리움도 담았다. 원래 하권도 거의 예상돼 있는 상태였는데 좀 더 보완하고 수정할 생각이었다. 전체적인 주제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하나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발라드가 있을 거다. 발라드란 장르를 해보고 싶다.(이찬혁)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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