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치킨게임' 돌입…악재 겹쳐 협상 난항 예고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5-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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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 역시도 순탄치 않은 용선료 협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선박 압류 등 협상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8만2,158DWT(톤)급 벌크선 한 척이 최근 용선료 미지급 문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억류됐습니다.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일정기간 지급하지 못하자 해당 선주가 선박을 억류한 겁니다.

해운업계에선 해외 선주의 이러한 움직임을 놓고 앞으로 진행될 용선료 협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벌크선을 겨냥했다는 것, 그리고 시기상 용선료 협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 등에서 일종의 초반 `기싸움` 성격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진해운은 벌크선 56척과 컨테이너선 95척을 운영중인데, 이 가운데 외국 선주로부터 빌린 배는 91척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해외 선주들까지 추가로 선박 억류에 나설지와 컨테이너선 등으로까지 선박 억류가 확대될 지 여부입니다.

곡물이나 광물을 운반하는 벌크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은 용선주 외에도 여러 화주 등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컨테이너선에 대한 억류시 한진해운으로써는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특히 선박 억류 등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자칫 글로벌 해운동맹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해운동맹 유지는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제시한 경영정상화 작업의 전제조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진해운은 "보유중인 선박 매각과 일본 도쿄사옥 매각 등의 대금이 이달 안으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조만간 일부 미지급된 용선료를 해결해 선박 억류를 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을 다음주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전, 보유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전량을 매각하면서 손실을 줄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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