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아웃렛 2층 애견 가게에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아웃렛 직원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애견 가게 바닥에서 흉기에 3차례 찔린 상처가 있고 몸에 황산이 뿌려진 채 숨져 있는 A(25·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주변에는 "내가 이 여자를 죽였다"며 흉기와 황산이 담긴 병을 손에 들고 서성이는 B(35)씨도 발견됐다.
B씨는 경찰이 다가오자 갑자기 들고 있던 황산을 마시는 등 음독을 시도했고 이에 경찰은 음독을 막기 위해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을 발사해 B씨를 제압했다.
B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슬하에 자녀를 둔 사실혼 관계 부부인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이들 사이가 벌어져 자녀 친권 문제로 다투는 것을 봤다는 주변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전에 가게 안 폐쇄회로TV를 제거했는지 폐쇄회로TV 본체 등이 없어진 상태"라면서 "건물 외부 폐쇄회로 등을 확보해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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