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묻지마 폭행, 범행 이유는? "사람들 마귀 씌였다" 황당진술

입력 2016-05-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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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이 10년이상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범인 김모(34)씨도 정신분열증(조현병) 환자로 밝혀진 바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서 묻지마 폭행 범행을 저지른 김모(52)씨는 25일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증권사 앞 인도에서 길이 1m, 지름 10㎝의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마주오던 정모(78)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어 김씨는 20m를 이동한 뒤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서모(22·여)씨의 머리를 각목으로 강타했고, 쓰러진 여성을 무자비하게 수차례 더 각목으로 때렸다.

당시 흥분한 김씨는 고함을 지르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묻지마 폭행 사건 현장에서 김씨를 제압했던 시민 대부분은 "김씨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등 정상인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김씨는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경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 4년(1천489일)간 입원하며 정신장애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면서 이후 4년간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다 26일 "돈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마귀(망상)에 씌인 것 같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동래경찰서는 이날 김씨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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