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묻지마 폭행 피의자도 조현병? 정신분열증 환자 4년간 치료 못받아

입력 2016-05-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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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부산서 묻지마 폭행 피의자가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병` 강남역 묻지마 살인자 김모(34)씨에 이어 부산서 묻지마 폭행 피의자 김모(52)씨 역시 정신병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서 묻지마 폭행은 25일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증권사 앞 인도에서 일어났다. 김씨는 갑자기 길이 1m, 지름 10㎝의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마주오던 정모(78)씨 머리를 야구 배트를 휘두르듯 가격했다.
이어 김씨는 20m를 이동한 뒤 지나가던 서모(22·여)씨 머리를 각목으로 강타, 무자비하게 때렸다.
부산서 묻지마 폭행 피의자 김씨는 고함을 지르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김씨는 2000년부터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으며, 2012년 관련 병원진단서를 동 주민센터에 제출하지 않아 정신장애 판정을 갱신하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경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 4년(1천489일)간 입원하며 정신장애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면서 이후 4년간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김씨는 구청 직원의 방문도 거부해 구청의 정신상담 등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달 50여만원씩 구청에서 지원 받던 생활비 중 80%인 생계급여(40여만원)를 받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부산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던 김씨는 생계급여가 끊긴 원인을 찾기보다는 생활고에 따른 어려움이나 분노를 절도나 재물손괴 등으로 표출했다"면서 "급기야 각목을 들고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폭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6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김씨가 6차례 입원 전력이 있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여성들에 괴롭힘을 당한다는 망상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날 경찰은 김씨에 살인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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