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개인연금 디폴트 옵션 ‘화색’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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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앵커>
노후에 대비해 개인연금 가입은 늘고 있지만, 직접 운용하는 분들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가입자가 직접 펀드를 고르고, 자산을 배분해줘야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연금시장을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디폴트 옵션` 제도를 도입해 이같은 운용부담을 덜어줄 계획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퇴직연금은 지난해말 기준 126조원을 돌파했지만, 가입자 10명 중 6명은 여전히 회사가 운용해주는 DB형 상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장기간 운용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손실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보니 연금의 운용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호주에서는 투자자를 대신해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제도가 보편화돼 있습니다.

호주는 1992년, 미국은 2006년부터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미국은 전체 퇴직연금의 78%가 이 제도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좋은 펀드, 좋은 상품들을 교체해주는 그런 시스템, 그리고 자문을 받는 시스템이 필요하거든요. 현재까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상품에서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노후대비에 적합한 개인연금 투자를 늘리기 위해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자산배분펀드를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도 디폴트옵션제도 도입에 앞서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사와 공동으로 TDF, 타깃 데이티드 펀드를 선보였습니다.

TDF는 노후에 대비해 한 번 가입해두면 젊을 때는 고위험 상품에 주로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질지면 채권에 주로 투자해 운용 안정성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가 호텔이나 오피스 등 부동산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규제도 풀어 부동산펀드 운용 노하우를 쌓아온 자산운용사들도 이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위는 장기적으로 연금상품의 장기가입을 이끌기 위해 연금 세제를 정비하고, 합리적인 보수체계를 마련해나갈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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