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영국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핫한 CEO 5명

입력 2016-06-03 07:59   수정 2016-06-07 10:29

[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 영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전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고 생동감 넘친다. 핀테크부터 패션 테크놀로지까지 온 나라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으로 가득 차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을 이끌어가고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단연 CEO와 공동창업자들이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CEO는 누구일까?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장 핫한 CEO 5명과 그들의 스타트업들을 정리했다.


(▲사진=본인 스스로 딜리버루의 1호 배달부라고 하는 CEO 윌리엄 슈, The Times 2016)

한국에서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 인기를 끌고 있듯 영국에도 요식업 배달만을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가 있다. ‘딜리버루(Deliveroo)’라는 스타트업인데 CEO 윌리엄 슈(William Shu)를 영국의 핫한 CEO 중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다.

윌리엄 슈는 2012년 런던에서 레스토랑의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회사를 세웠다. 런던의 첼시 지역의 두 레스토랑의 음식을, 단 두 명의 배달부가 배달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그는 딜리버루의 첫 번째 배달부다.

윌리엄 슈는 원래 투자은행에서 투자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딜리버루의 CEO로서 고객들이 집이나 회사에서도 좋은 음식들을 받아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딜리버루는 작년 11월 12조 원 투자를 끌어내며 총 24조 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딩을 받아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영국의 30개가 넘는 도시들과 해외에도 20개가 넘는 도시로 진출했다.

윌리엄 슈는 특히 런던에서도 매우 유명한 레스토랑들인 ‘디슘(Dishoom)’, ‘핑퐁(Ping Pong)’ 그리고 ‘더티버거(Dirty Burger)’와 같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레스토랑들과 제휴를 이끌어내면서 그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창업 후 첫 10개월간은 본인도 계속 배달을 했고 아직도 종종 주말에 배달을 한다고 그는 말한다. 영국을 넘어서는 유니콘이 돼버린 기업의 CEO가 주말에 피자를 들고 집을 방문한다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사진 -캔디 크러쉬 사가로 유명한 킹의 CEO 리카르도 자코니, Moobmag 2015)

‘Sweet, Delicious, Tasty, Divine!’

모바일게임을 조금 해봤다고 하는 사람은 이 네 단어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소개할 영국의 핫한 스타트업 CEO는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King Digital Entertainment)’를 이끌고 있는 ‘리카르도 자코니 (Riccardo Zacconi)’ 다.

‘캔디 크러시 사가(Candy Crush Saga)’는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유명한 어플리케이션이다. CEO인 리카르도 자코니는 2003년 처음 창업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국적으로 2001년 영국으로 넘어와서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캔디 크러시 사가는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사에서 2012년 4월 출시해 그해 12월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페이스북과의 제휴를 통해 5억 다운로드를 갱신했다. 2013년 하반기에는 어플리케이션 내에 부가결제만으로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사에 6조 원 가량에 인수됐지만 그전까지 매달 3억 명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했다.


(▲사진= 영국의 젊은 창업가, 스위프트키의 CEO 존 레이놀즈, Nextmedia 2013>

스마트폰으로 타자를 치는데 본인의 손가락이 너무 두껍다거나 화면이 너무 작다고 생각해보았는가? 8년 전부터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스위프트키(Switfkey)’라는 엄청난 어플을 만들어낸 ‘존 레이놀즈(Jon Reynolds)’를 세 번째로 소개하고 싶다.

존 레이놀즈는 2008년 그의 나이 22살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자마자 스위프트키를 창업했다. 그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모두가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스위프트키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이용 가능한데 현재 3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무슨 말을 치고 싶어 하는지 예측해서 좀 더 쉽고 빠르게 타이핑을 가능하게끔 해준다.

스위프트키는 지난 8년간 총 22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초 스위프트키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에 약 2500억 원 규모로 인수됐다. 레이놀즈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사로 합류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 =호세 네베스 부티크 패션 쇼핑 스타트업 파패치의 CEO, The New York Times 2014)

영국엔 참 다양한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다. 한 명 한 명 다 찾아다니면서 구경해보고 싶지만 영국 땅은 한국보다 2배 이상 크다. 패션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최근에 유니콘이 된 파패치(Farfetch)의 호세 네베스(Jose Neves)를 네 번째로 소개하고 싶다.

호세 네베스는 2008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부티크 상품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파패치라는 온라인 장터 웹사이트를 창업했다. 41세의 포르투갈 출신인 호세 네베스는 전 세계 300개가 넘는 부티크 디자이너들의 여러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이 웹사이트를 통하여 소개한다. 본사는 런던에 있지만 뉴욕, 로스앤젤레스, 귀 마레스, 포르투, 상 파올로, 상해 그리고 도쿄 등 수많은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파패치를 방문하는 고객은 매번 평균적으로 60만 원 가량의 상품들을 구매하며 연 1천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파패치는 지금까지 ‘콩대 나스트(Conde Nast)’ 사와 ‘인덱스 벤쳐스(Index Ventures)’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에서 2천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호세 네베스의 파패치는 2015년 기업가치 1조 원의 기준을 달성하여 유니콘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사진 =복잡한 런던, 시키는 대로 따라만 가면 되게 해주는 씨티맵퍼의 CEO 아즈맛 유수프, Wired 2014)

다섯 번째로 소개할 영국의 핫한 스타트업 CEO는 씨티맵퍼(Citymapper)의 ‘아즈맛 유수프(Azmat Yusuf)’다.

외국인 친구가 서울 한복판의 길을 물어볼 때가 있다. 네이버 지도를 찾아봐! 아 맞다. 한국어를 못하는구나. 한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에게는 한국의 매우 편리한 지도 서비스가 이질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국의 ‘씨티맵퍼’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서비스 및 도로를 알려준다. 올해부터는 서울과 세인트피터즈버그도 지원한다고 하니 이제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기 편할듯 싶다.

구글을 다니고 있던 아즈맛 유수프는 2011년 바쁘고 복잡한 런던의 버스 구조 속에서 빠르고 좋은 루트를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인 씨티맵퍼를 만들었다. 처음에 버스에서부터 시작한 이 어플은 현재 버스와 언더그라운드, 우버 그리고 도보까지 여러 가지 대중교통들을 통한 복합적인 루트들을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사용할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올해 1월 씨티맵퍼는 400억을 인덱스 벤쳐스, ’벤치마크 캐피털(Benchmark Capital)’ 그리고 다수의 엔젤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아 지금까지 총 5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런던을 시작으로 현재 홍콩, 시드니, 뉴욕, 이스탄불, 브뤼셀, 도쿄, 샌프란시스코, 서울 그리고 세인트피터즈버그 등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핫한 CEO들 5명을 정리해봤다. 이 외에도 영국에는 수많은 핫한 CEO들이 있어 그 멋진 생태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정말 멋진 점은 꼭 영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렇게 멋진 스타트업들을 너무 당연하게, 시작하고 또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start.ted.kim@gmail.com

*상기 기사는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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