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거제도>

입력 2016-06-16 13:43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거제도`입니다.

    임진왜란 개전 후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처음으로 왜 수군을 격멸한 곳이 거제 앞 바다이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 포로 수용소가 설치되었고, 또 많은 반공 포로들을 도망치게 두었던 역사의 현장이 바로 `거제도`입니다.

    자랑스러운 승전의 역사도 동족상잔의 아픔도 함께 보듬고 있는 섬이 제주도를 제외한 가장 큰 섬, `거제도`입니다.

    거제도가 지금 많이 힘듭니다. 2000년대 들어와 조선업 호황의 바람으로 돌아다니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 거제에는 지금 실업의 공포와 날 선 노사간의 대치만 남았습니다.

    웃음꽃을 피우며 삼삼오오 소주잔을 기울이던 옥포동의 좋았던 시절은 이젠 기약 없는 옛일인가 싶습니다.

    감사원이 산업은행을 감사하며 밝혀낸 대우조선 해양의 부끄러운 민 낯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

    경영진은 본인들의 임기 중 부실을 감추려고 1조 5,000억 원의 분식회계를 했고, 5조 원의 적자를 내고 전 국민들이 장래를 걱정하던 작년 가을에도 임직원들은 격려금이라고 이름을 바꾼 수 백억 원의 성과 상여금을 타갔습니다.

    또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그저 자기들이 갖고 있던 시스템에 이 회사의 회계 자료 몇개만 넣어 봐도 빨간 불을 울리며 위험을 경고했을 텐데도 그저 아무 조치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옷을 벗으면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도 근무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또 비품의 구매를 맡았던 차장이란 사람이 2,000장이 넘는 허위 서류를 꾸며 180억 원이나 빼돌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외제 시계를 수 십 개씩 돌려가며 차고 다녔어도 단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고 이 사람은 명예퇴직 위로금을 받고 그야말로 명예롭게 회사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선상호텔에 골프장 그리고 상조회사에 이르기까지 조선회사가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를 투자를 해서 물경 1조 2,000억 원을 날린 전임 CEO들은 셀프 추천으로 버젓이 회사의 고문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았습니다.

    한 일간지는 이런 분들을 `대우조선을 뜯어먹은 하이에나들`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하의 헤드라인을 뽑았더군요. 심한 듯하지만 공감 가기도 합니다.

    야수에게 물어뜯긴 자리는 빨리 도려내야 합니다. 그냥 두면 살이 썩어 들어가 피가 더러워지고, 그 더러운 피가 폐와 뇌를 다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상처가 도려 낼 수 없을 만큼 너무 커져 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노조는 파업을 결의하고 채권단은 자금을 끊겠다고 합니다. 안 됩니다. 지금은 서로 싸울 때가 아닙니다. 물론 생존권이 달린 문제니까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했나 한 번쯤 돌이켜 보십시오. 채권단도 엄포를 놓으면 안됩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거제 앞바다에서 왜선을 쳐부수던 이순신 장군이 손수 지었을 우리 전함들의 역사가 세계 제일 우리 조선 산업의 DNA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마음만 하나가 된다면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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