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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슈퍼컵 리뷰] 레알마드리드, 종료 직전 라모스 극적 동점골로 3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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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0 11:37  

[UEFA 슈퍼컵 리뷰] 레알마드리드, 종료 직전 라모스 극적 동점골로 3번째 우승

▲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출처 = Sportskeeda.com)

지난 시즌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하며 어김없이 세계 최고의 면모를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와 3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세비야가 노르웨이의 레르켄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2016 UEFA 슈퍼컵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 세비야의 새로운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출처 = ea.as.com)

체력 안배에 중점 둔 레알과 전략적 선택 돋보인 세비야

레알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베스트 11을 들고 나왔다. 유로2016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호날두가 결장했고, 베일 역시 유로 대회 이후 늦은 복귀로 인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관계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니 크로스 역시 컨디션 문제로, 그리고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얼마 전 치렀던 인터네셔널 챔피언스컵의 여파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 몇몇이 빠졌다.

이에 따라 레알은 카시야-마르셀로-라모스-바란-카르바할-이스코-카세미루-코바치치-아센시오-모라타-바스케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모드리치, 벤제마, 하메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얼마 전 헤세를 PSG로 이적시킨 이후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덜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는 이 경기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했다. 또한 모라타는 이번 경기를 통해 공식 경기 레알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세비야는 부상으로 인해 크론델리와 트레물리나스만 제외됐으나 거상 클럽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0명의 선수를 이적시키고, 9명의 선수를 데려온 세비아의 선수명단은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더구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PSG로 가면서 칠레 대표팀을 이끌었던 삼파올리 감독이 세비야의 지휘봉을 맡게 됐다.

따라서 세비야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삼파올리 감독은 리코-콜로지에착-카히수-파레하-바스케스-이보라-은존지-마리아누-비톨로-비에토-키요타케 를 선발로 내세웠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세비야가 즐겨 사용하던 4-2-3-1의 전술이 아닌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칠레 대표팀에서 3-4-3 포메이션으로 좋은 성과를 냈었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전술이었으나, 세비야에 3백을 도입시킬 것이라고는 거의 예상하지 못했다. 강팀인 레알을 대비한 전략적인 선택인지, 3-4-3을 주 포메이션으로 계속 사용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다.

사이 좋게 한 골씩 주고 받은 양팀

주전이 대거 빠진 레알을 상대로 세비야는 시작부터 수비적으로 나왔다. 아무리 주전이 많이 빠졌어도 레알은 레알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가려는 삼파올리 감독의 계략이 엿보였다. 미드필드에서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며 팀의 윤활류 역할을 해주던 바네가가 이적하며 중원에 패스를 잘하는 미드필더가 부재했지만, 센터백 파레하가 후방에서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며 세비야의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게다가 마리아누의 전진 배치가 굉장히 의아했으나 이는 공격력이 매우 좋은 마르셀루를 막기 위한 전략임이 드러났다.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세비야는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레알에게 사이드만을 내주었다. 레알은 무수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중앙에 수비수들이 밀집해있어 공을 따내기가 쉽지 않았고, 중앙을 통한 공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활기차게 측면을 휘저었지만 BBC라인에 비해 상당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아센시오-모라타-바스케스 조합은 세비야의 밀집수비를 뚫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골은 레알쪽에서 먼저 터졌다.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레알은 전반20분 경 중앙에서 공을 잡은 아센시오가 수비의 마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지체 없이 중거리슛을 쏘았는데 이 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넣은 레알은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세비야는 좀 더 공격적으로 올라갔다. 세비야의 공격작업은 칠레 대표팀을 떠올리게 했다. 최전방에 힘으로 버텨줄 수 있는 공격수는 없지만 테크닉이 좋은 선수들이 서로간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아기자기하게 공격을 만들어갔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세비야는 전반 40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비톨로가 잡았지만 터치가 조금 길어 튀어나온 볼을 이적생 프랑코 바스케스가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에 따라 승부가 원점이 된 상태로 전반이 끝났다.

▲ 극적인 동점골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한 라모스(출처 = 레알 마드리드)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이어 또 추가시간에 동점골 터트린 라모스

후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컨디션이 안 좋은 카히수를 대신해 아딜 라미가 투입됐다. 전술적인 변화 없이 그대로 3백을 사용했다. 지속적인 공격에도 세비야의 3백을 뚫기 힘들자 레알은 슬슬 주전들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모라타를 대신해 벤제마를 투입했고, 19분에는 이스코를 대신해 모드리치를 투입했다. 이 둘의 투입만으로도 무게감이 달라졌다. 레알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공격 과정에서 연계가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오히려 득점은 세비야에게서 나왔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홀로 드리블을 시도하던 비톨로가 라모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교체투입된 코노플리안카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경기에서 앞서나갔다. 경기를 주도하던 레알은 허무하게 실점하자 심리적으로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레알은 코바치치 대신 하메스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고, 이에 세비야는 이보라 대신 수비력이 좋은 크라네비테르를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마음이 급해진 레알은 양쪽 풀백과 라모스까지 지속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작정하고 눌러 앉은 세비야를 뚫기엔 부족해 보였다.

이렇게 세비야의 슈퍼컵 우승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반전이 일어났다. 끊임없이 측면을 공략하던 레알은 후반 47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해있던 라모스가 헤더로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지속되는 공격을 막아내느라 체력적,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있었는지 아무도 반대쪽에 있던 라모스를 막고 있지 않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세비야는 눈 앞에 있던 우승컵을 놓쳤고, 라모스는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터트렸던 종료 직전 극적 동점골에 이어 종료 직전 소중한 동점 골을 다시 한 번 터트리며 레알의 구세주로 거듭났다. 게다가 자신이 내준 페널티킥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골이기도 했다.

▲ 팀에 우승을 안긴 카르바할의 시원한 돌파와 득점(출처 = 레알 마드리드)

지친 세비야의 수비진을 무너트린 카르바할

비록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세비야는 자신들의 페이스 대로 경기를 잘 하고 있었다. 연장전에 들어서도 역시 수비적인 운영을 이어나갔고, 승부차기도 염두해두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루카스 바스케스를 막아내던 콜로지에착이 반칙으로 경고를 받게 됐고, 두 번째 경고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이에 따라 코노플리안카와 마리아누를 수비로 내려 더욱 더 수비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라인의 리더이자 후방에서 양질의 패스까지 뿌려주던 파레하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팀은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쓴 상태이기 때문에 파레하는 부상을 참고 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세비야는 끝까지 레알의 무수한 공격을 잘 버텨냈다. 연장 전반 8분, 마르셀루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모스가 다이빙 헤더로 골을 터트리며 역전하는 듯 했으나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며 승부의 균형은 계속해서 유지됐다.

그러나 세비야는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코노플리안카의 무리한 돌파를 끊어낸 카르바할이 빠른 속도로 공을 몰고 전진했다. 순식간에 수비들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침착하게 구석으로 공을 차 넣으며 역전을 일궈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레알의 공격력을 잘 막아냈던 세비야는 종료 2분을 남기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수비수 카르바할 한 명에게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승리로 끝이 났고, 레알은 통산 3번째 슈퍼컵을 차지했다.

총평 : 전망 밝은 세비야 vs BBC 건재한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는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큰 변화가 생긴 선수 구성과 익숙하지 않은 전술로도 레알을 상대로 잘 싸웠다. 게다가 이적 생인 프랑코 바스케스는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고,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혹평을 받던 키요타케 역시 다른 선수 못지 않은 테크닉을 보여줬고, 공격 진영에서 팀원들과 잘 어우러지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레알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져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BBC에 비해 중량감이 많이 떨어지는 아센시오와 바스케스, 그리고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빠졌을 때의 미드필드의 무게 감이 큰 문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존 멤버에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영입한 선수들로 앞으로 2년간 시즌을 잘 꾸려나가야 한다. 따라서 다음 시즌이야말로 지단 감독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문제점들과 가능성들을 보여줬다. 시즌 시작까지 약 2주가남은 가운데 변화의 시간은 충분하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멤버로 이뤄진 세비야, 그리고 영입금지 징계와 BBC가 여전히 건재한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즌 행보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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