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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오른 한국 조 1위로 8강 진출 소식. |
공격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스쿼드를 꾸려서 리우로 날아간 신태용호는 지지만 않으면 가볍게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월말 도하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자신감 넘친다고 함부로 공격했다가 숙적 일본에게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떠올렸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 있는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이 조 1위로 8강 진출한 것이다. 같은 시각에 나란히 열린 독일과 피지의 경기에서 독일이 10-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C조 1위는 한국이, 2위는 독일이 차지하며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간판 골잡이 오리베 페랄타를 부상으로 잃은 멕시코는 골 득실차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한국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페랄타 대신 공격수로 나선 에릭 토레스가 단짝 미드필더 에릭 구티에레스와 호흡을 이루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신태용호의 수비라인은 그 어느 경기보다 침착하게 대응했다.
29분에 한국의 실점 위기가 있었다. 에릭 토레스가 뒤로 빠지면서 절묘한 로빙패스를 넣어줬고 미드필더 에릭 구티에레스가 우리 센터백 뒤쪽 공간으로 빠져들어갔다. 하지만 구성윤 골키퍼와 오른쪽 풀백 이슬찬이 과감하게 몸을 내던지며 커버플레이를 펼쳐 구티에레스의 돌려차기를 잘 막아낸 것이다.
이처럼 한국 수비라인은 한층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후반전에도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왼발 중거리슛이 한국 골문 왼쪽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멕시코의 공격 흐름을 잘 이해하고 나섰고 순간적인 협력 수비가 훌륭하게 이뤄진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국의 멋진 결승골은 77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공을 멕시코 수비수 호르헤 토레스가 머리로 걷어냈고 이것을 소유한 손흥민이 유연한 공간 이동 드리블 실력을 뽐냈다. 그 과정에서 골잡이 황희찬의 스크린 플레이 덕분에 슛 각도가 만들어졌을 때 권창훈의 묵직한 왼발이 시원하게 터진 것이다.
이에 멕시코의 라울 구티에레스 감독은 페랄타 대신 예비 명단에서 데려온 카를로스 피에로를 들여보내며 마지막 안간힘을 썼지만 한국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끝내 흔들지 못했다. 멕시코는 22개의 슛 중에서 4개의 유효슛을 기록했지만 그들의 뜻을 이뤄준 것은 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반면에 한국은 모두 5개의 슛을 기록하면서 딱 1골을 성공시키는 실리 축구의 표본을 보여준 셈이다.
이는 지난 1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2-0으로 앞서가다가 수비 조직력을 갖추지 못해 2-3으로 역전패한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1위 자격을 얻어 8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오전 7시 벨루 오리존치에 있는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D조 2위로 올라온 온두라스와 4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결과(11일 오전 4시,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브라질리아)
★ 한국 1-0 멕시코 [득점 : 권창훈(77분)]
◎ 한국 선수들
FW : 황희찬
AMF : 류승우(70분↔석현준), 권창훈(90+2분↔김민태), 손흥민
DMF : 이창민(55분↔이찬동), 박용우
DF : 심상민, 정승현, 장현수, 이슬찬
GK : 구성윤
- 경고 : 이슬찬(61분), 이찬동(68분), 구성윤(83분), 황희찬(90+3분) / 이르빙 로사노(72분), 카를로스 살시도(89분)
- 퇴장 : 이르빙 로사노(90+4분)
★ 독일 10-0 피지
◇ C조 최종 순위
1 한국 7점 2승 1무 12득점 3실점 +9
2 독일 5점 1승 2무 15득점 5실점 +10
3 멕시코 4점 1승 1무 1패 7득점 4실점 +3
4 피지 0점 3패 1득점 23실점 -22
◇ 8강 토너먼트 일정
☆ 한국 - 온두라스 (14일 오전 7시, 벨루 오리존치-미네이랑)
☆ 독일 - 포르투갈 (14일 오전 1시,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브라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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