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초등학교 보안요원, 6세 여아에게 수갑 채워 격리 논란

미국의 한 초등학교 보안요원이 여섯 살짜리 여자 어린이에게 수갑을 채우고 1시간 이상 격리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시카고 남부 펀우드 초등학교 학부모인 말레나 워드로우는 "딸이 학교에서 과잉 제재되고, 그릇되게 가둬져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다"며 11일(현지시간) 해당 보안요원과 시카고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 ABC방송 등에 따르면 워드로우의 딸 매디슨 무어(6)는 지난 3월 "담임 선생님의 책상 위에서 사탕 1개를 훔쳤다"는 이유로 이같은 처벌을 받았다.

워드로우는 소장에서 "다른 학생들의 말을 듣고 교실로 온 보안요원이 딸의 팔을 뒤로 묶어 수갑을 채웠으며, 교내 보일러실과 계단 사이 뜨겁고 어두침침한 공간에 1시간 이상 세워두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학교 측 연락을 받고 가보니 딸이 수갑을 찬 채 온몸이 땀에 젖어 울고 있었다"며 "이 일로 인해 딸이 어둠을 두려워하게 됐고, 제복 입은 사람들만 보면 겁에 질린다"고 말했다.

보안요원은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시카고 교육청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당 보안요원을 즉각 해고했고, 인사 기록부에 `고용 금지`를 권고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