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버풀의 놀라운 EPL 스릴러 개막전 승리, 클롭 감독에게 업힌 '사디오 마네'

입력 2016-08-16 09:34   수정 2016-08-16 13:18

▲ 마네를 업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premierleague.com)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새 시즌 일정표를 첫판부터 잔인하게 짜 놓았다.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는 슈퍼 골들이 한 경기에 몰려서 터져나왔으니 프리미어리그 축구팬들은 이제 웃을 일들만 남았다. 리버풀 FC의 새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0시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아스널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은 묘하게도 홈 팀들이 웃지 못했다. 선덜랜드를 상대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른 맨체스터 시티가 2-1로 힘겹게 이긴 것을 제외하고는 단 1팀도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팀이 없다.

또한 아스널과 리버풀의 빅 매치 말고 여덟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5골이 터진 것을 감안하면 이 한 경기에서 터진 7골은 실로 놀라운 결과다.

그런데 골 하나하나가 모두 EPL 특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다. 31분에 홈팀 아스널 팬들이 먼저 웃었다. 알렉스 이워비가 재치있게 찔러준 공을 받은 시오 월컷이 과감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리버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1분 전에 페널티킥을 실패한 시오 월컷이 이렇게 금방 선취골의 주인공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어쩌면 이 반전 순간이 후반전에 더 놀라운 드라마로 완성될 것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리버풀은 전반전 추가 시간에 필리페 쿠티뉴가 27미터 직접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로 성공시켜 1-1로 한숨을 돌렸다. 포물선을 그리는 프리킥으로서는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었지만 쿠티뉴의 발끝을 떠나 휘어 날아가는 궤적은 아스널 골키퍼 페트르 체흐도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프 타임 이후 리버풀은 기다렸다는 듯 아스널 홈팬들을 연거푸 절망에 빠트렸다. 49분에 바이날둠의 크로스를 받은 애덤 랄라나가 유연한 동작으로 오른발 역전골을 터뜨린 것. 이것도 모자라 리버풀 선수들은 후반전 중반까지 두 골을 더 달아나며 완승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56분에 필리페 쿠티뉴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다니엘 클라인의 낮고 빠른 오른발 크로스가 날아오는 것을 쿠티뉴가 오른발도 아닌 왼발로 방향을 바꿔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다시 봐도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실제 결승골이 63분에 터졌다. 그 주인공은 사우스 햄튼에서 2시즌을 뛰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사디오 마네였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랄라나의 연결을 받은 사디오 마네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아스널 수비수 둘(체임버스, 나초 몬레알)을 기막히게 따돌리는 드리블 실력을 뽐냈다. 스피드도 압권이었지만 방향 전환 타이밍이 역시 수준급이었다. 그리고는 왼발 슛을 천하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도 손 쓸 수 없는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었다.

이처럼 믿을 수 없는 골을 터뜨린 사디오 마네는 자신을 선택한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달려와 등에 업히며 기쁨을 나누었다. 점수판이 1-4로 변하는 순간을 쳐다보는 홈 팀 아르센 벵거 감독의 표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스널이 이렇게 주저앉을 수 있는 팀은 아니었다. 곧바로 1분만에 만회골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터뜨렸는데 이 또한 사디오 마네의 슈퍼 골 못지않은 명장면이었다. 산티 카솔라의 패스를 받은 체임벌린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리버풀 수비수 다섯 명을 차례로 따돌리며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여기서 희망을 얻은 아스널 선수들은 75분에 산티 카솔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 세트 피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체임버스가 헤더 골을 터뜨려 3-4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60,033명의 아스널 홈팬들은 남아 있는 약 20분간의 시간동안 극장골을 기대하며 마음을 모아주었지만 끝내 리버풀 FC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개막전 어웨이 팀 강세 흐름이 거기에서도 그대로 통하는 모양이었다.


2016-2017 잉글리스 프리미어리그 1R 결과(15일 오전 0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런던)

★ 아스널 FC 3-4 리버풀 FC [득점 : 시오 월컷(31분,도움-알렉스 이워비), 옥슬레이드-체임벌린(64분,도움-산티 카솔라), 체임버스(75분,도움-산티 카솔라) / 필리페 쿠티뉴(45+1분), 애덤 랄라나(49분,도움-바이날둠), 필리페 쿠티뉴(56분,도움-나다니엘 클라인), 사디오 마네(63분,도움-애덤 랄라나)]

◇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나머지 경기 결과(왼쪽이 홈 팀)
★ 헐 시티 2-1 레스터 시티
★ 번리 0-1 스완지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 0-1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 에버턴 1-1 토트넘 홋스퍼
★ 미들즈브러 1-1 스토크 시티
★ 사우스햄튼 1-1 왓포드
★ 맨체스터 시티 2-1 선덜랜드
★ AFC 본머스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첼시 FC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8월 16일 오전 4시, 스탐포드 브리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