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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한 하주석(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
단 하나의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2차전에서 팽팽하던 7회 상대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뒷심을 발휘한 두산이 한화에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연승을 달리며 상대전적에서도 10승 2패로 한화 천적임을 과시했다. 반면 갈 길 바쁜 한화는 실책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7피안타 5볼넷 4실점(2자책)으로 어려운 피칭을 했으나 상대실책과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시즌 13승(5패)을 달성하며 다승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장원준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1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회 실책이 동반되기는 했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한데 이어 3회에도 홈런과 제구력 난조로 2실점을 했다.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장원준은 7회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김재환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기록해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했다. 30홈런은 두산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이었다. 한화 로사리오는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운드에서도 송창식-권혁 등 필승 카드를 투입했으나 하주석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헛심 쓴 결과를 나타냈다.
경기에서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리드를 했다. 1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날린 한화는 2회말 무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병살타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정근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서나갔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로사리오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서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의 추격은 4회부터 시작됐다. 4회초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이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포로 4-3. 1점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민병헌의 볼넷에 이은 도루성공으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김재환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상대 실책이 두산의 역전을 만들어줬다.
7회초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타구가 유격수 머리 위로 높이 떴다. 한화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때 유격수 하주석이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며 이틈에 민병헌이 득점에 성공.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오재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2점차로 벌였다. 9회에도 한화의 실책으로 두산은 1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두산은 한화의 실책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고척 스카이 돔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7-0으로 승리했다. 2-0으로 앞선 넥센은 5회 안타2개, 홈런 2개,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을 달성했다. 반면 롯데는 5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완봉패. 4연패 늪에 빠지며 중위권 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마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9-5로 승리했고,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10-6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