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동남아를 잡아라"...은행 좌절은 '반면교사'

입력 2016-09-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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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시장 환경 악화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카드사들이 눈길을 돌린 곳이 바로 아시아 시장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의 첫 발판으로 동남 아시아 지역을 택했는데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과감한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시장 진출이 특정 지역에만 몰리면서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어 과거 은행권의 현지 진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드사들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동남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첫 진출 분야는 대부분 소액신용대출과 할부금융시장 등 리스상품.
    동남아시아국가의 신용카드 사용률이 10% 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먼저 소규모 대출 등 마이크로파이낸스로 첫 단추를 꿰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기반을 마련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용헌 신한카드 글로벌사업팀 부부장
    "국내 시장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세계로 눈을 돌려 가능성 있는 동남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미얀마에 진출한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도 카드 프로세스 사업을 통해 미얀마와 베트남,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KB국민카드 역시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을 시작으로 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금융 산업 기반이 취약한 동남아로 몰리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인도네시아)35세 미만의 젊은층이 61%에 육박합니다. 풍부한 노동력과 역동적인 소비자 층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의 잇따른 해외진출에 장밋빛 내일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과거 은행산업의 동남아 진출 당시 벌어진 과당경쟁과 무분별한 해외진출의 기억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진출 지역이 동남아시아 특정 국가에 몰리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시장을 놓고 과당경쟁 등의 부작용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여기에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현지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새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른 해외 카드시장 진출.
    저금리와 국내시장의 포화로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과거 은행의 상처를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도 함께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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