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경영·신사업 '올스톱'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9-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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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신동빈 검찰 출석
경영공백사태 우려

<앵커>

이제 관심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 회장에 대한 법적 판단에 따라 총수 부재로 인한 장기 경영공백 사태는 물론, 일본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 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에 따른 장기 경영공백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1년여간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경영 비리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와 경영활동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총수 부재까지 이어질 경우, 경영 전반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에 이어 그룹 내 핵심 측근 인사들 모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총수 부재는 바로 심각한 경영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뒤, 매출 4조원대의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고, 해외 유명 호텔과 면세점 인수 작업 등도 전면 중단했습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마저 크게 흔들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의 기업경영 환경을 비춰볼 때, 가령 총수의 구속 등이 이뤄지면 이에 대한 불신임 정도가 매우 강하다"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법처리 방향에 따라서는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1.4%밖에 갖고 있지 않지만, 일본인 경영진이 주축인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는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롯데 계열사 모두가 일본 지주사와 일본 경영인의 지배를 받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검찰 출석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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