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전성시대] "저금리 투자대안‥리스크 관리해야"

권영훈 기자

입력 2016-09-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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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권팀 권영훈 기자와 대체투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체투자는 뭐고 최근 기관들이 투자를 늘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대체투자는 크게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를 말하는데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대표적이고 부동산이나 원자재, 선박-항공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체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 즉 ETF는 이들 대체투자상품을 활용한 펀드들입니다.

    국내 연기금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대체투자를 늘리는 배경은 운용수익 때문입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자위험을 분산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요.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 쏠림을 막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겁니다.


    <앵커>
    국내 대체투자 현황이 궁금한데요. 해외와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가요?

    <기자>
    지금 제가 사진 2장을 들고 나왔는데요. 올해 눈에 띄는 대체투자 사례들입니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사모투자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한 하와이 하얏트 호텔입니다.

    와이키키 해변의 랜드마크 호텔로 알려진 곳인데요. 인수대금만 9천억원에 달합니다.

    다음은 싱가포르항공의 에어버스 A330-300 사진입니다.

    KTB투자증권이 954억원에 사들였는데 임대 기간동안 채권 순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회사 측의 항공기 투자전략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유병수 /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이사
    "우리가 바라건데, 시장이 조금 더 진화한다면 사실 항공기라는 자산에 초점을 맞춰서 항공기가 갖는 자산가치의 안정성이라던지, 혹은 만기시점에서 항공기 자산 매각으로 인한 추가수익의 향유까지도 같이 그래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그러한 두가지 패턴으로 가는게 항공기금융의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대체투자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규모는 260조 3천억원입니다. 10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는데요.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 머물면서 대체투자가 증가한 겁니다.

    지난달 말까지 국내 자산운용사 137곳의 대체투자 규모는 90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펀드 40조원, SOC와 선박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43조원, PEF 6조원 등입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어 9.2%를 차지했습니다.

    대체투자 순위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동의 1위를, KB자산운용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사모형 대체투자가 증가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는데요.

    지난해 국내 주요 연기금 모두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에서 10%를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PEF, 부동산펀드, 해외헤지펀드, SOC펀드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도 대체투자 증가에 한 몫했습니다.

    지난해 말 증권회사의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을 허용했고, 연기금의 대체투자 활성화 방안이 대표적입니다.

    대체투자는 세계적인 추세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주요 7개국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평균 24%에 달합니다. 국내 연기금과 비교하면 아직도 10%포인트 정도 격차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 셈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 역시 대체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을텐데요. 투자방법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사실 대체투자는 사모 형태로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공모 형태의 투자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대체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인수거래에 2,500억원의 ABS를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중구 회현동의 호텔을 매입해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공모펀드를 내놓았습니다.

    두 상품 모두 판매를 시작하자 마자 바로 매진돼 부동산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개인투자자들도 인프라, 부동산 등 실물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상품 혁신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인프라, 부동산의 경우 장기투자가 원칙이어서 환매금지형 펀드로 출시되는데 이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금 바로 대체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요. 대체투자 상품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 즉 ETF입니다.

    해외부동산 ETF의 경우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미국 부동산 ETF가 있는데 2013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각각 44.23%, 31.8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ETF는 한국투자 KINDEX 골드선물 ETF가 연초대비 수익률 1위를, 삼성 KODEX 은선물 ETF, 미래에셋 TIger 금은선물 ETF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참고로 ETF는 증권사에서 계좌계설한 뒤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하면 됩니다.


    <앵커>
    대체투자 역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을 유의해야 할 텐데요. 자세히 설명 바랍니다.

    <기자>
    과거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2008년 한 증권사가 태국 저가항공기를 사서 임대수익을 올리는 항공기 펀드를 팔았는데요.

    그런데 태국 정세불안과 금융위기 여파로 해당 항공사가 파산해 큰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 펀드에 투자한 한 보험사는 투자금액 전체를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보통 대체투자 상품은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상품이 대부분인데요.

    해외 펀드의 경우 환 헤지 비중이 낮아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의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국내에 대체투자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투자영역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일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인력의 확보라고 보여진다. 대체투자에 대해서 정확히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정확히 판단해 낼 수 있는 전문인력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전문인력 확보를 바탕으로 해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활동도 지금보다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해외 대체투자 상품은 글로벌 IB들의 리그란 말이 있습니다.

    그들과 경쟁해서 국내 기관이나 업계가 좋은 상품을 발굴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투자 유의점으로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과 달리 대체투자는 장기투자하는 만큼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한번 투자하면 최소 몇 년 이상 돈이 묶여 있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업황이나 실물가격 등락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염두해둬야 합니다.

    때문에 손실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체투자 관련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체투자에 대해 증권팀 권영훈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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