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6-09-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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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중·노년층의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일반적으로 관절 질환은 겨울철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 질환은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4년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기초로 `척추질환 및 수술`에 관한 분석 결과, 2014년 척추질환 진료 인원은 약 1,260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은 척추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질환 중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과 함께 다리 저림이 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리만 저려도 허리디스크라 오인하기 쉬운데, 같은 척추 질환으로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추간공이 좁아져 요통·신경통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른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유사하다. 하지만 요통과 함께 한쪽 방향의 다리 저림 증상을 보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양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 시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50대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주로 허리디스크가 발생하지만,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척추관협착증이 나타난다.

이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과 상황에 따라 교정 및 도수 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수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연세본병원 문병진 원장은 "최근에는 부분마취 하에 피부 절개 없이 수술이 진행되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감염 위험도가 낮은 내시경 레이저 시술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신의 질환이 허리디스크인지, 척추관협착증인지 먼저 파악하고, 전문의와 치료 방법을 상의해야 하며, 수술을 선택 시에는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삼가고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며, 비만 방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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