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가전 밀레 회장 "삼성·LG '명품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유오성 기자

입력 2016-09-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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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급 가전 브랜드로 유명한 독일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마르쿠스 회장은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의 최근 고급 가전시장 진출 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성공을 위해선 고품질·고가격의 `명품 마케팅`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미국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한 삼성전자.

    올 초 고급 가전브랜드 `시그니처`를 출범시킨 LG전자.

    성장 정체 해소를 위해 두 가전 공룡은 너도나도 고급 가전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고자 내놓은 전략입니다.

    그러나 고급시장 진출이 기대 만큼 쉽지 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가전 브랜드들로 손꼽히는 데도 불구하고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삼성과 LG 가전의 영향력은 미미한 게 사실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27%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는 LG전자의 드럼세탁기가 유럽에선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게 단적인 예.

    `명품 가전` 브랜드로 손꼽히는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일단 삼성과 LG 제품의 품질 경쟁력에 대해선 높게 평가했습니다.

    드럼과 통돌이가 결합된 세탁기 같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다며 유럽 가전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마르쿠스 밀레 / 밀레 회장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좋은 아이디어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삼성과 LG가 고급 가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밀레가 그랬듯 고품질은 기본이고 고가격도 유지하는 이른바 `명품 마케팅`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밀레의 경우 독일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며 성능 평가만 1만 시간 동안 하는 등 고급 가전 브랜드 유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꽤 큰 편입니다.

    <인터뷰> 마르쿠스 밀레 / 밀레 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과 설득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과 설득력이 충분하면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편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11년 간 밀레코리아를 이끌어 온 안규문 대표이사의 퇴임식을 기념하고 새로운 대표이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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