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김동환의 시선 <1등>

입력 2016-09-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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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등` 입니다.

    주식시장도 우리 경제만큼이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리 많이 빠지지도 않지만 화끈한 랠리도 없습니다. 풀린 돈이 워낙 많으니까 빠지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는 웬만한데 경기를 생각하면 따라 사기도 어려운 장. 이 정도가 최근의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시장의 단면입니다.
    이런 방향성이 없는 장세 속에서 비교적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업종 내 1등 종목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된다는 겁니다. 최근 들어 호흡을 조절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 전체 기업 중에 1등인 삼성전자의 상승세 시가총액을 감안해서 보면 대단했었죠.

    하드웨어 1등이 삼성전자라면 소프트웨어 1등 네이버의 상승세도 돋보입니다. 7월 이후 이 회사 주식은 25%정도 올랐습니다. 경쟁자 격인 카카오의 주가 추락과 극명한 대비를 보입니다. 1년전 두 회사의 주가 차이가 4배였는데 지금은 열 배입니다.

    게임업계 1등인 엔씨소프트 역시 7월 이후 20% 이상 올랐습니다. 다른 게임업체들이 시들한 것에 비하면 단연 군계일학입니다.

    수주절벽으로 대표되는 조선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등 기업 현대중공업은 7월 이후에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우조선 사태의 반사이익과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한진해운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의 주가도 37%나 올랐습니다. 2등 아시아나 항공 주가와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에 의한 장세였고, 대형주가 가는 장세였으니까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겠습니다만 시장이 그만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정도로 건강한 건 아니라는 얘기도 됩니다.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그 업종 내에서 시장 지배력이 있는 기업일 겁니다. 위기가 오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견고한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이런 1등주의 나 홀로 강세가 계속 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지금 같은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된다면 한 동안 이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한된 투자에 까다롭게 선별해야 한다면 결국 이들 주식에 표가 몰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실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침 곧 3분기 실적이 나오게 되죠. 1등 기업들의 실적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부합되게 나와준다면, 또 2등 기업들과의 실적의 격차를 확인한다면 1등주의 강세는 좀 더 갈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은 조금 더 오를 수 있어 보입니다. 이 1등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시점에 2등주로, 그리고 나머지 주식으로 매기가 확산되어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았습니다.

    다른 주식을 팔아서 1등 주식을 사는 장세에 버블의 기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제발 바라기는 1등 주식들이 버텨주는 시간에 우리 경제가 좀 회복 되어서 2등, 3등으로 투자의 대상이 좀 넓어지는 상황이 됐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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