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요절’...“음악을 지독히도 사랑했는데…”

입력 2016-10-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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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요절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사망 소식에 음악인들은 그를 한 목소리로 추모하며 애도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가 연주회를 앞두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일 경찰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권씨는 이날 0시 30분께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숨졌다.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문화회관 연주회를 앞두고 전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와 당일 저녁 부산 남구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에 12일 0시 10분께 택시를 타고 해운대 호텔로 이동했다.

경찰은 권씨의 소지품에서 부정맥과 관련된 약을 발견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고자 부검하기로 했다.

한편 뛰어난 재능과 성실함으로 촉망받던 젊은 연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음악인과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권혁주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를 열어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페이스북에 "혁주를 이렇게 떠나보내니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음악을 지독히도 사랑한 청년이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토록 빨리 이별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정경화는 이어 "혁주야 마음이 몹시 아프구나. 편히 쉬어라. 너를 영원히 잊지 않으마"라고 애통해 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도 페이스북에 "혁주야, 네가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한 음악가였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이처럼 순수했던 네 성품과 네 음악이 세상에 남긴 위로와 감동은 영원히 기억될 거야. 늘 과로에 시달렸던 너, 이제는 편히 쉬렴"이라고 쓰고 권혁주와 협연한 영상을 올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항상 좋아했던 형이자 동료였다.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차이콥스키 트리오를 처음 같이 연주했고, 같이 유럽으로 연주여행을 했다. 형이 살아온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좋았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고 슬퍼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무대였던 지난 4일 `임선혜 & 앙상블 오푸스 볼프 이탈리안 가곡집` 대구 공연을 함께한 소프라노 임선혜는 "혁주씨 생각 없이 이 노래를 하긴 힘들 것 같다"고 적었고, 앙상블 오푸스의 예술감독인 작곡가 류재준은 당시 연주회 사진과 함께 "우리는 천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우리 옆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보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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