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5살 중학생 투신해 사망…"동급생에게 SNS 폭언 당해"

입력 2016-10-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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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동급생에게 언어 폭력을 당한 중학생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중학생은 과거에도 학교 폭력으로 한 차례 전학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인 A(15)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군이 14층 복도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CCTV에는 A군이 14층에서 내리는 장면은 있지만 다시 엘리베이터에 타는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14층 복도에는 A군의 책가방과 스마트폰이 발견됐다. 그러나 A군이 작성한 유서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A군은 인천의 다른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해 올해 5월 27일 지금의 학교로 전학했다.

그는 추석 연휴인 9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학교 다른 반 동급생이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찌질한데 여자친구도 있느냐"고 놀리자 다음 날 학생부의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게 신고했다.

학교 측도 같은 날 학교전담경찰관(SPO)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경찰도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19일 기초 조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페이스북에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리자 가해 학생이 놀리는 비난 댓글을 달았고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둘은 다른 반이었고 서로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로 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학습했다.

이후 이달 6일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됐으며 A군은 숨진 17일까지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가해 학생은 학폭위에서 `특별교육 이수`라는 선도 조치를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은 학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학업중단숙려제에 따라 이미 학교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9월 중순 SNS 상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벌어진 이후 피해 학생과 다시 마주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존감이 무너지는 메시지를 동급생으로부터 받고 잠시 학교를 쉬었다가 다시 등교한 뒤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잠금 상태인 A군의 스마트폰을 풀어 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A군이 다닌 학교 교사와 친구 등을 상대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부분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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