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없어서 못 팔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면서 관련 예상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놓였다.
해태제과가 지난 5월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허니버터칩` 생산시설 증설 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와 혼란을 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태제과는 상장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5월 10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해태는 "풀(100%)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1일 1만5천 박스에서 3만 박스로, 월 생산량도 7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두 배가 된다"고 선전했다.
해태는 "(허니버터칩 인기로) 생산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2공장 증설로 공급이 두 배로 늘어도 (그만큼 증가하는) 매출을 자신한다"며 올해와 2017년 허니버터칩 매출 예상 값을 각각 1천400억 원, 1천8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공장 증설로 단숨에 연 매출 2천억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며 연간 매출 `2천억 원`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5개월여가 지난 현재 1, 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75억 원)보다 불과 4억~5억 원 안팎 늘었다.
현재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을 최대 80억 원(75억+5억 원)으로 보고,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수요는 유지된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가정해도, 내년 전체 허니버터칩 매출은 960억 원(80억×12개월)에 그칠 전망이다.
해태가 5월에 내놓은 2017년 매출 목표(1천800억 원)의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같은 차이는 한때 `품귀` 현상까지 보이던 허니버터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 소매 현장, 개별 유통 채널에서는 허니버터칩 매출이 `전성기`보다 오히려 급감했을 정도다.
해태제과가 주식 상장에 앞서 강조했던 허니버터칩 증설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허니버터칩 증설 홍보 등에 힘입어 해태제과(상장 종목명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5월 11일 상장 후 7일 만에 공모가(1만5천100원)의 4.5배에 이르는 6만8천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을 달려 18일 종가 기준 1만9천600원까지 추락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71%나 빠져 무려 1조4천억 원(1조9천800억-5천707억 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셈이다.
해태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그래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 1천4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해도 1천억 원(소비자 가격 기준)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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