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① PB제품의 '명암'…소비자 편익 vs. 불공정 경쟁

정경준 기자

입력 2016-10-24 16:57   수정 2016-10-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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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유통사 PB제품의 `명암`
제조업 생태계 붕괴 `우려`

<앵커>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이른바 PB제품들, 한번씩들 써보셨을텐데요, 초저가에 더해 가성비 추구 성향의 최근의 소비트랜드와 맞물리면서 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이들 자체브랜드 상당수는 기존 제조업체의 유명 상품을 따라한 일명 `미투제품` 들이어서 대형 유통망을 거느린 우월적 지위를 통해 자칫 기존 제조업체와의 불공정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제 등에서부터 가정간편식까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 이른바 PB(Private Brand) 제품은 그 가짓수만 해도 수만여종에 달합니다.

비슷한 제품의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평균 20~30% 가량 저렴한데다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추구 소비트랜드와 맞물리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성우 롯데마트 PB제품 담당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품목들로 확대되면서 자체브랜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브릿지] 정경준 기자
"이들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넘어서 이제는 프리미엄 고급제품들로까지 확대되며 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체브랜드 제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대형마트 매출 구성비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자체브랜드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하는 등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 제품의 비중은 30%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자체브랜드 제품은 기존 유명 제조업체 브랜드를 압도하며 매출 규모도 크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자체브랜드 제품은 이제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킬러`상품으로 급부상하며 고객의 재방문율 확대 등 충성고객 확보의 성장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체브랜드를 앞세운 대형마트의 이 같은 공세는 자칫 제조업체와의 불공정경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식음료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는 자칫 유통망이 취약한 기존 제조업체로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바잉파워를 앞세울 경우 경쟁심화도 우려된다."

대형 유통업체가 전략적으로 자체브랜드 확대에 나설 경우, 기존 브랜드 제품을 위협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유통업체의 경우, 대형마트 외에 편의점과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의 모든 유통 업태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우월한 지위를 활용한 자체브랜드 제품의 공세는 제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으로 제조업체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제품은 기존 제조업체 인기 품목의 `미투제품`적 성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의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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