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줄줄이 오른다…최순실 혼란 틈타 슬그머니 인상

정경준 기자

입력 2016-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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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식음료업체들이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맥주와 콜라 등 일부 제품의 다음달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참치와 라면 등 주요 식료품 가격 역시 줄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 움직임은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간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던 국내 식음료업계.

    하지만 최근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참치업계는 원재료인 참치어가격이 평균 10~20% 가량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고, 라면업계 역시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인상설이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농심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한 상황.

    하이트진로는 "맥아 등 일부 원재료의 할당관세 폐지와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 필요성은 매년 제기돼 왔지만, 유독 최근 들어 이처럼 가격 인상 움직임이 불거진 데에는 어수선한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연화 시민단체 물가감시센터위원장

    "어지러운 시기를 틈타서 기업들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인상 요인이 되야 하는데, (정국이 어수선한) 이런 기회에 이익을 보장받겠다는 기업들의 비윤리적인 심사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수선한 정국 상황으로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정 정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한 맥주와 콜라 등은 대표적인 여름 성수기 제품들로, 이들 제품의 최근 가격 인상 발표는 시기적으로 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둔화되는 시즌과 맞닿아 있는데다가 최근의 정국 상황까지 감안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기인한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공세 강화 등에 따른 경쟁심화 양상도 가격 인상 검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쟁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귀띔입니다.

    한편, 오비맥주에 이어 코카콜라 역시 다음달(11일) 1일부터 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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