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제2차 최순실 내각‥정신 못 차렸다”…朴대통령 개각 맹비난

입력 2016-1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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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청와대의 갑작스러운 개각 발표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며 반발했다.

추미애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 진공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 정국이 풀려야 하는데 더 꽉 막혀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면서 “법치와 대한민국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혼돈의 도가니에 밀어넣은 장본인인 대통령이 최근 한 일은 90초짜리 사과와 정치검찰의 대명사인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이며, 오늘 한 일은 바로 그 코드에 맞춰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는 부역단 대표, 원내대표가 거국내각쇼를 벌이다가 안되니까 오늘은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기는커녕 제2차 최순실 내각의 총리를 전격 임명했다”며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을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또 “이는 우리가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나보고 사교를 믿는다고 하더군요`라고 했던 대통령이 개인을 향한 말을 시비하고 신경 쓸 그런 국정상태이냐. 또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어처구니없고 정신 빠진 집권당을 보면서 국민은 처음부터 이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조차 못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의총 직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감정은 대통령 하야, 탄핵이 절반가량 되지만, 민주주의를 지켜온 제1당 대표로서 헌법과 법률의 질서를 존중하고 싶기 때문에 지극히 절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혼란 수습책의 일환으로 2일 오전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총리에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내정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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