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티아라, 팬들에게 ‘티아모(너를 사랑해)’를 외치다

입력 2016-11-06 11:29  



1년 3개월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그동안 국내 무대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터라 반가움은 더했다. 바쁜 해외활동을 펼치고 있는 티아라(큐리, 보람, 소연, 은정, 효민, 지연)가 국내 팬들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12번째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 발매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티아라는 작정을 한 듯이 마음 속 말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해외에서는 활발히 공연을 열며 인지도를 쌓아왔지만 국내 활동 공백은 멤버들이 데뷔 당시의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대중이 자신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오랜만에 국내에서 신곡 활동을 하게 됐다는 설렘도 있다.

“1년 3개월 만에 뵙네요. 쉬지 않고 활동해서 인지 체감을 못해요. 1년이 넘은 걸 앨범을 준비하면서 알았어요. 그래서 더 애틋해요. 오랜 만에 인사드리는 거라 긴장이 되요. 저희 음악을 기다려준 분들에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리자 하는 마음이 커요.”

티아라는 오는 9일 0시 12번째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티아모(Tiamo)’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송을 위주의 활동은 예전과 같은데, 팬들과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 싶어요. 팬 사인회, 팬 미팅을 비롯해 게릴라 콘서트, 캠프, 운동회 등도 계획해 보려고요. 이번 앨범 활동으로 좋은 추억 만들고,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해요. 이제는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목표보다는 활동하는 데 의미를 두려고 해요.”

타이틀 곡 ‘티아모(Tiamo)’는 이탈리아어로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다. 피아노와 기타 사운드, 스트링이 조화롭게 편곡된 따스하면서도 청량감 넘치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히트메이커 작곡가 이단옆차기가 프로듀싱했다. 티아라의 전매특허 뽕끼를 벗었다.

“처음으로 ‘어떻게 하면 예뻐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에는 콘셉트에 집중했는데 이번엔 정말 예쁘게 나와야 하는 콘셉트예요.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콘셉트죠. 걸그룹 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우리에겐 크나큰 변신이에요.”

“사장님 성격도 그렇고 남들이 안 하는 걸 그동안 많이 찾았어요. 그러면서도 팬들이 기대하는 티아라의 변신도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 티아라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콘셉트가 바로 신곡 ‘티아모’에 담겼어요.”(소연)





“우린 걸그룹다운 느낌이라기보다 독특하고 곡 콘셉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느낌이었죠.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준비하면서 심심했어요. ‘더 요란해야할 것 같은데, 담백해도 되나’ 싶었어요. 가사를 듣고 팬을 생각했어요. ‘팬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 추억을 만들자’는 느낌이 들었어요.”(은정)

“변신을 시도하려고 해서 택한 건 아니에요. 곡을 받았을 때 더 티아라스럽고, 요란법석하게 화려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느낌도 있긴 했는데, 만약 잘 안되더라도 실망감을 안가 질 생각으로 했어요.”(효민)

“항상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어요.”(지연)

타이틀 곡 ‘티아모(Tiamo)’는 그동안 선보였던 강렬한 콘셉트와는 전혀 다른, 한결 힘을 뺀 티아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이, 로봇, 인디언 등 독특한 콘셉트를 해왔던 티아라이기에 이번 활동에서 어떤 무대의상과 안무를 선보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멤버들이 여성스러운 무대의상도 입어보고 안무도 청순하게 춰 보고 싶다는 의견들을 많이 냈어요.”

“사실 정상적인 옷을 입으니 어색하더라고요. ‘이렇게 입어도 되나’ 싶었어요. 얼굴 빼고 멀리서 보면 신인 느낌이 날 수도 있어요.”(은정)

“노출이 없고, 뚜렷한 콘셉트가 보이는 독특한 의상은 아니에요. 오히려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선생님들도 그렇고 우리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에요. 선생님들이 ‘너희가 연차가 된 그룹이니 그런 느낌을 살려서 성숙하고 세련된 안무, 스타일링을 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동했어요. 언제나 독특하고 남들이 안하는 걸 하다가 우리가 연배가 되고 이런 건 생각 못 했어요.”(효민)

“그동안 독특한 의상이 많았잖아요. 귀여운 인디언이 아니라 진짜 원주민 같은 인디언, ‘보핍보핍’ 때는 진짜 트리 옷도 입었어요. 의상이 아니라 부직포를 이용해서 트리처럼 보이는 의상이었죠. 그 때 제 나이가 25살이었어요. 사장님이 한 번만 입어 달라고 해서 입었는데, 그 다음주에 1위 후보가 되어서 한 번 더 입어야한다고 해서 울었어요. 눈사람 분장도 하고, 꼬리 달린 의상도 힘들었어요.”(큐리)

1년 3개월 만에 만난 티아라는 분명히 뭔가 달라져 있었다. 멤버들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어느 때보다도 팀워크가 강해졌다. 마음을 비우고 신인의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티아라의 음악을 궁금해 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대중의 마음이 녹을 때까지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8년차 걸그룹 티아라. 7년차 징크스로 많은 아이돌 그룹이 팀 내외 변동을 겪는 가운데,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티아라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동료 그룹들이 계약만료로 변동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요. 멤버 별로 계약 만료 시기가 달랐지만, 최근 회사와 이야기를 해 계약 만료시기를 맞췄어요.”

“2009년에 같이 데뷔한 동기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아쉬워요. 사적으로 친하지는 않아도 동기애 같은 게 있었어요. 저희는 끝까지 함께할 거예요. 여섯 명 모두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로서로에게 고마워요. 결혼해도, 아이가 있어도.”(은정)

“솔직히 티아라는 ‘애증의 티아라’일 때도 있어요. 힘들고 지긋지긋할 때도 있지만, 절대 버릴 수 없고, 또 멤버들 모두 이 팀을 버리지 않을 걸 알기에 책임감도 더 커져요. 티아라는 우리 인생의 전부예요. 그래서 ‘티아라’라는 이름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효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했던 게 ‘티아라’라는 이름을 깨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각자 언젠가는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는 친구도 아닌 친구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티아라는 언제든지 팬 여러분들만 계신다면 공연 할 수도, 앨범 낼 수도 있어요.”(소연)

티아라의 중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상해 벤츠아레나홀을 꽉 채웠다. 중국 5개 도시(베이징, 난징, 광저우, 청도, 상해) 6번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단독콘서트를 하고 돌아왔어요. 상해 벤츠 아레나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1만 3000석을 채웠어요. 제일 큰 공연장이었죠. 그 큰 규모에 놀랐어요. 상해 벤츠 아레나홀에서 무대를 꾸민 한국 가수는 빅뱅과 저희 딱 두 팀 뿐이에요. 중국에 팬카페 회원수 랭킹이 있는데 저희가 여자그룹 1위예요, 남녀그룹 통틀어 3위, 빅뱅-엑소-티아라요. 저희 노래가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그룹이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배, 동료들이 한류 붐을 만들어 준 상태에서 시너지를 받기도 했고, 운이 좋았어요.”

티아라는 6명의 멤버 중 절반이 30대가 됐다. 20대에 활동을 시작해 30대가 된 보람과 큐리, 소연은 어떤 느낌일까.

“저희는 직업상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래 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처음 10대에서 20대 넘어갈 때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서른하나인데 새롭다는 느낌이지 나쁜 느낌은 없어요. 차라리 29살 나이일 때 기분이 엄청 안 좋았어요..”(보람)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솔직히 20대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 전혀 없어요. 티아라라는 걸그룹을 하고 있어서 인지 모르겠는데 주변 사람들도 30대로 봐주시지 않아요. 별로 크게 와 닿는 건 없어요.”(큐리)

“지금 살고 있는 삶 자체가 서른 살 박소연의 삶 보다는 티아라 소연으로서 살고 있다 보니 티아라는 안 변하지 않나 싶어요. 똑같은 팀이고 팬 여러분 사랑 받고 있으니까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요. 조금 다른 건 체력 정도?”(소연)





2009년 7월 데뷔 음반을 내자마자 주목할 만한 신인 그룹으로 떠오른 티아라는 ‘롤리폴리’, ‘보핍보핍’, ‘러비더비’ 등이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롤리폴리’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무대에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활동을 했던 노래죠. 방송활동 할 때는 11주 정도 2위만 했어요. 당시 멜론차트에서 연간 1위를 했었어요.”

“‘롤리폴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 같아요. 저희가 ‘아침마당’도 나갔었는데, 어른들께서도 함께 따라 불러 주시고 정말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보핍보핍’은 다른 나라에 우리를 알린 노래라서 기억에 남아요. 음악방송에서 첫 1위도 했고, 티아라 색깔이 가장 잘 보였던 곡이죠.”(은정)

“신기하게도 다른 가수들은 콘서트에서 외국 팝송을 부르지만, 우리는 노래가 맣아서인지 노래를 고르기도 쉽지 않아요.”(효민)

티아라 소속사에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걸그룹 다이아가 있다. 다이아는 ‘제2의 티아라’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이제 막 데뷔한 친구들인데 괜히 우리 때문에 한소리를 들으면 어떡하나 정말 미안했어요. 이미지를 망칠까봐. 그래서 어디 가서 다이아에 대한 언급을 잘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효민)

“다이아와 우리의 사이는 좋아요. 굉장히 예쁜 후배들이예요. 솔직히 대외적으로 우리가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지만 먼저 이야기하기가 그래요. 친한 연예인 동료 이야기도 어디 가서 못하겠더라고요.”(소연)

“최근 그런 이야기는 해줬어요. 스케줄 많고 힘들거나 지칠 때 힘내고 견디고 많이 의지해도 된다고. ‘제2의 티아라’라고 내면 미안해요.”(은정)

서로를 위로하며 어려움을 함께한 티아라 멤버들에게 ‘티아라’라는 그룹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팬들을 위해 세심한 정성이 깃든 보물 같은 음반 ‘리멤버(REMEMBER)’로 돌아온 티아라. 팬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로잡을 이들의 컴백이 기대된다.

“내년 3~4월쯤에 정규를 내고 싶어요. 미니앨범만 이번이 12번째에요. 계속 회사에 얘기를 하고 있어요. 모든 게 저희의 바람인데 아직 다음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솔직히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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