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NC 구단, 승부조작 은폐후 10억 챙겨

입력 2016-11-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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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한 뒤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해 10억 원을 챙긴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KIA 유창식(24)과 롯데자이언츠 이성민(26) 선수는 2014년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다이노스 구단 배모 단장(47)과 김 모 운영본부장(45)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KIA타이거즈 유창식 선수와 롯데자이언츠 이성민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에 연루됐던 NC다이노스 이재학(26)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인 브로커 김씨는 유창식 선수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선수는 이에 응해 2014년 4월 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선수는 또 7천만원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볼넷` 정보는 브로커를 통해 이번에 입건된 일반인들에게로 흘러갔고 이들은 이 정보로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베팅했다.

또 다른 브로커로부터 제의를 받은 이성민 선수는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과 식사 등 100만원어치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7일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내용이 포함된 회의록을 입수했다.

그러나 이 선수와 NC다이노스 구단 측은 승부조작 혐의와 은폐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당시 구단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린 것으로 조사됐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돼 이성민 선수는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원을 챙겼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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