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전생체험+도심굿판 논란…“재능기부” 해명

입력 2016-11-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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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도심 굿판에 참석하고 전생체험을 하는 등의 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청와대가 2일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지난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의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필자가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썼다.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 또 “명상을 하는데 상투를 하고 흰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면서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도 밝혔다.

이어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고도 적었다.

또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하늘에 있다고 한다. 내 영혼은 나의 몸에 있지만 내 영혼의 블랙박스는 하늘에 있는 것이다. 머리를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면 하늘에 있는 내 블랙박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1부는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다뤘으나 2부는 명상과 관련해 `하늘 정신세계를 공부하다`, `인간은 3개의 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삶과 죽음, 하늘 갈 때 무엇을 갖고 가나`, `상대를 보는 실용관찰명상`,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 `명상에서 화두를 만나다` 등의 내용을 기술했다.

박 내정자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혔으며 안 원장이 총재를 맡은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의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한(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를 주관했으며 박 내정자는 진행위원장을 맡았다.

박 내정자는 당시 `국구대제전 천제 고유문`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 랑도들도 천명과 소명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천손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발휘하여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훈요와 같이 강력하고 끈끈한 사랑의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환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구국천제의 구체적 행사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며 단순히 재능 기부 차원에서 도와준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천제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문민정부 때 내무부 자치기획과장으로 전국명산에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한 것도 그런 뜻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퇴직후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명상강좌를 수강하면서 부정적 마음을 반성하는 방법을 통해 씻어내는 공부를 많이 했는데 당시 담당 강사가 안소정 교수였다”며 “그동안 공직생활과 민간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안전처는 국민과 동행해 문제를 풀어가면 더욱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공무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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