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8년만에 삼성 압수수색…벌벌 떠는 기업들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1-08 17:00   수정 2016-11-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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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건 8년 만인데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던 7대 그룹 총수들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 압수수색에 들어간 건 오늘 아침 6시40분.

    지금 이 시각에도 검찰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문서 등 승마협회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대외협력 부서 사무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또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사장 집무실과 자택 등도 압수수색에 나선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의 개인회사 '비덱'에 컨설팅 비용 지원 명목으로 35억 원을 건넸는데 이 돈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말을 구입하고 훈련하는 데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상진 사장이 자금 지원에 개입했는지와 지원에 따른 대가성 여부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압수수색과 함께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해 기업인 소환 조사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앞서 롯데와 SK, 삼성 내부 임원들을 불러내 조사했던 검찰은 오늘 오후 현대차 박 모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검찰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던 삼성과 현대차, LG 등 대기업 총수 7명을 소환해 두 재단에 기금 출연을 요청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이 대기업들로 확대되면서 경제계는 사정당국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여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옮겨 붙으면서 국정농단 의혹이 정경유착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이것저것 여러가지 수사로 걸리고 해서 내부적으로 상당히 뒤숭숭하죠."

    경제계는 또 불황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도 부담이지만 이번 사태로 대기업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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