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고조…달러·채권 초강세

정원우 기자

입력 2016-11-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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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승리 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채권도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의 취재기자 연결해 오늘 금융시장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정원우 기자.

    <기자> 트럼프의 승리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오늘 하루 극에 달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129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환율이 8.1원 내리면서 마감했었는데요. 장초반만 하더라도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던 셈입니다.

    하지만 개표와 함께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중 환율은 급격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후 결국 전날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습니다.

    오늘 하루 원달러 환율의 저가와 고가 차이만 28.6원으로 브렉시트급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컸습니다. 오늘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즉,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것으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지만 트럼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장 막판으로 가면서 시장이 다소 진정됐고 국고채 3년 금리는 전날보다 0.023%포인트 하락한 1.402%에 마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승리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은행은 오늘 오후 2시 이주열 총재를 주재로 긴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장불안이 고조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리고 있고 이후 오후 5시에는 금융위와 금감원도 합동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 나섭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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