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대, 우유 거부반응으로 우는 유아 토막내 유기

입력 2016-11-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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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거부반응으로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관광명소 연못에 유기한 미국 40대 남성이 사건 발생 1년 2개월여 만에 체포·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작년 9월 시카고 서부 외곽 가필드공원의 연못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카이리언 녹스(당시 만 2세)의 살해 용의자 캐멀 해리스(41)가 전날 시카고 경찰에 체포됐으며, 검찰은 그를 일급살인·살인은폐·사체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일리노이 주 록포드 주민인 해리스는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불법행위로 지역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녹스 살해범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리스가 지인의 부탁을 받고 녹스를 돌보던 중 유당(lactose) 거부반응(유당불내증)을 가진 녹스에게 우유를 먹여 울음을 그치지 않자,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했다고 밝혔다.

아기 엄마 라니샤 녹스는 일리노이 북부 록포드 시에 살다 아이오와 주 시더래피즈로 돈벌이를 가면서 고교동창생의 아버지인 해리스와 그의 동거녀에게 아들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작년 9월 초 노동절 연휴에 식물원으로 유명한 시카고 가필드공원 연못 수면 위로 1~3세 아기의 발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가 떠오르며 드러났다.

시카고 경찰은 잠수 수색을 벌인 끝에 연못에서 나머지 발과 양손, 머리 부분을 찾아냈고 몽타주를 작성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사체의 몸통이 없어 연못 물을 모두 빼냈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리스가 작년 8월 말 아기를 살해·유기하고, 사체 일부가 발견된 지 2주가 지나 허위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 만에 해리스 차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나 해리스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지난 7월 말 훼손된 아기 시신에서 추출한 유전자(DNA)와 해리스 차 안에서 발견된 혈흔 속 DNA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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