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한달반새 0.4%p ↑··살얼음판 걷는 家計

입력 2016-1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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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금리가 급등,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달에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의 상승폭도 확대될 전망으로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이유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KEB하나·신한·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는 10월말 2.70~4.01%에서 지난 17일 2.86~4.17%로 뛰었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85~4.15%에서 2.91~4.21%로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변동금리가 2.90~4.20%에서 3.16~4.46%로 올랐으며 KEB하나은행도 2.75~3.95%에서 2.85~4.05%로 상승했다.

고정금리도 오름세를 보인 것은 마찬가지로 KEB하나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는 3.20~4.4%에서 3.54~4.74%로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도 3.06~4.36%에서 3.18~4.48%로 뛰었으며 우리은행도 2.94~4.24에서 3.29~4.59%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3.04~4.34%에서 3.49~4.79%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뛰어오른 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부터로 금융채 5년물은 10월 말 1.73%에서 지난 17일 2.09%로 0.36%p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도 현격한 오름세를 보여 지난 16일 전날보다 0.054%p 급등한 연 1.689%로 마감했다.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자 올해 뜨거웠던 부동산시장마저 이제는 찬바람이 돌고 있다.

지난달 16일 정부가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 의지를 밝힌 이후 호가가 최고 4천만원까지 하락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천만∼2천만원 정도 추가 하락했다.

가계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257조 3천억원으로,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잔액기준으로 최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90.0%로 13년째 비교 대상 신흥국 중 1위다.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도 폭증하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13∼2015년 3년간 연평균 8.2% 증가했으나 올해 증가율은 13%대(상반기 기준)로 훌쩍 뛰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 8월 현재 274조93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조5천억원 증가했다.

경기둔화가 장기화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많아진 것이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2금융권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은 올해 1분기 26.9%로 높아졌고, 저소득층 대출자 비중도 33.6%까지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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