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20조 '사상최대'④] 배당 20조원 시대‥배당주 투자 적기

권영훈 기자

입력 2016-11-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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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슈분석 시간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4조원이란 통 큰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배당여력이 커진데다 세금 문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당주 투자가치가 올라간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증권팀 권영훈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상장사들이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설명할텐데요.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것이고, 배당률은 배당금을 액면가로 나눈 거죠. 또,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말합니다.

    지난해 현금배당한 상장사는 코스피의 경우 737개사, 코스닥은 480개사입니다. 배당금은 매년 늘어 지난해 코스피의 경우 19조원을, 코스닥은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코스피 현금배당은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올해 4조원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3조 1천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총 상위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배당을 늘릴 계획입니다.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종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김종학 리포트)

    <앵커>

    투자자들이라면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할텐데요.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요?

    <기자>

    사실 국내 증시 흐름을 보면 수년간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입니다. 최근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 상승,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배당주의 경우 직접투자이지만 간접투자 성격도 띄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고 배당까지 받을 경우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입니다. 특히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게 정설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즉 1년 평균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74%로 사상 처음으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최근 시중금리가 올라 배당주 매력이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올해 시가 배당률이 1.8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시장 금리보다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기반한 고배당주와 펀드,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최경식기자가 전합니다. (최경식 리포트)

    특히 고배당주는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도 있습니다. 2014년 정부가 고배당 기업 주주들에 한해 배당소득세를 15.4%에서 9.9%까지 낮췄는데요. 여기서 고배당 기업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하거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50% 이상이고 총배당금이 30% 이상 늘어난 기업을 말합니다. 시장 평균 기준이 낮아지면 고배당주에 포함되는 기업이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면서요?

    <기자>

    JP모건이 몇년전 한국 증시에 대해 주목할 만한 얘기를 했는데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 즉 PER가 10이 안 되는 반면 호주는 15가 넘는다"며 "이는 한국이 배당 정책만 선진화해도 코스피가 당장 50%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배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겁니다.

    블룸버그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가별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7%로 조사국 51개국 가운데 50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동진기자가 보도합니다. (임동진 리포트)

    기업들이 이익이 나더라도 배당은 안하고 사내 유보금으로 축적하는 경향이 짙다는 얘기입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사내유보금은 832조원에 달합니다. 전년보다 7.9% 증가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2014년 정부는 기업들이 배당을 안하면 과세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기업소득 환류세제'인데요. 기업이 한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또는 배당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합니다. 법 개정이후 지난해까지 눈치보던 기업들이 공제총액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배당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몇년간 배당성향과 영업이익 추이를 꼼꼼히 살핀 뒤 배당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최근 증시흐름을 볼 때 배당주 이상의 투자매력이 있는 게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에 따른 이익을 상쇄하는 만큼 주의깊은 투자가 요구된다는 설명입니다. 올해 배당락일은 12월28일입니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 전일인 27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팀 권영훈기자와 배당주 투자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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