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국민 담화 직후 ‘기다렸다는 듯’ 간호장교 기자회견...왜?

입력 2016-11-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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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직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 대위가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간호장교 신모 대위는 기자회견을 곧바로 열고 "참사 당일 의무실장의 지시로 관저 부속실에 대통령을 위한 가글액을 전달했다"며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했는데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 없다"고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신 씨는 이날 전역 후 공채로 취업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로비에 나와 당시의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씨는 또 "최근 기자들이 집에도 찾아오고 차량도 외부에 노출돼 겁이 나 의무실장에게 상의 차원에서 전화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알렸다"며 "의무실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 씨의 이 같은 갑작스런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이미 입을 맞춘, 이른바 짜고치기 고스톱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무실장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누구도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의 의료 진료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논란의 7시간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당시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들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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