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英 스타트업 생태계, 과연 남녀 평등한가?

입력 2016-12-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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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세계경제포럼의 2016년 글로벌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점 만점에 0.752로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성차별이 적은 국가다. 한국은 0.649로 116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이렇게 높은 지수가 과연 스타트업 업계에도 적용되고 있을까?

포워드 파트너(Forward Partner)의 첫 연간 스타트업 연봉 보고서를 보면 스타트업 업계에는 지속적으로 성불균형이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응답자의 82%가 남성이었고 단 17%만이 여성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사진 = 스타트업 내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늘어가고 있다. Bbc.co.uk 2016)

이번 포워드 파트너의 보고서는 여러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직급의 사원 356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미 앞서 기술한 불평등한 응답자의 비율 차이뿐만 아니라 최고 임원인 C 레벨직급의 차이도 엄청난 것으로 밝혀졌다.여성 C 레벨 직급의 평균 연봉이 남성 C 레벨 직급의 평균 연봉인 56,250파운드(한화 약 8,300만원) 보다 약 29% 낮은 39,600 파운드(한화 약 5,800백만원)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창업자들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창업자들은 평균 15,030 파운드(한화 약 2,2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해 남성 창업자들은 평균 연봉 31,500 파운드(한화 약 4,600백만원)을 받아 연봉이 두 배가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스타트업 내의 남녀의 임금 격차가 늘어나고있다. Telegraph.co.uk 2015)

하지만 이런 것들과 반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매년 10%의 임금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는 평균적으로 2%인 남성에 비해 매우 대조적인 수치이다.

또한 이사 직급의 여성 임직원의 경우 같은 직급의 남성 임직원보다 평균적으로 1.7배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 직급의 여성 임직원은 평균적으로 연간 8만5천 파운드(한화 약 1억 2,500만원)를 받는데 남성 임직원은 평균 5만 파운드(한화 약 7,400백만원)를 받는다고 포워드 파트너의 보고서는 밝혔다. 그럼 과연 이러한 스타트업 업계의 성차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 = 우먼인테크. qcollege.ca 2016)

테크놀로지 구인·구직 전문 웹사이트인 다이스(Dice)가 최근에 주최한 우먼인테크(‘Women in Tech’) 이벤트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오갔지만 특히 교육과 사내 문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참여자들은 성차별 문제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여학생들의 스템(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과학, 기술, 공학 그리고 수학 과목을 총칭하는 단어)과목에 관심 부족이라고 동의했다.

정부 디지털 서비스의 취업 상담가 루시 아스피낼(Lucy Aspinall)은 학교에서 IT교육을 진흥하고, 코딩과 사이버보안과 같은 과목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스 테크놀로지(Hays Technology)사의 매니저 하이디 게이츠(Heidi Gates)는 IT가 갖는 “이미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컴퓨터 덕후가 되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좀 더 창의적인 과목임을 강조해서 더 많은 여학생이 테크놀로지를 일찍부터 관심을 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혁신이 특히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업계의 성차별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 = 환영받는 사내 문화가 중요하다. businesscircle.com 2013)

또한 기업의 사내 문화도 스타트업이 성 차별적 구조를 해소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킨엔코(Kin & Co)의 CEO인 로지 와린(Rosie Warin)은 채용 시 직무 설명란을 적는 것에서부터 기업의 사내문화가 다양성이 존중받고 환영하는 문화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것이 곧 여성 지원자의 수를 늘리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텍터(Tectre)의 이사인 길란 아놀드(Gillan Arnold)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며 사내문화에 직접적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다양한 네트워크로 명성이 높다. 인종적으로 다양할 수는 있지만, 성별로는 다소 다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영국스타트업 생태계의 남성 주도적인 분위기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먼 인 테크를 포함한 다양한 캠페인 및 행사들이 스타트업에 여성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스타트업 내에서의 성차별을 줄이기 위한 분위기가 점진적으로 조성되고 있기에 앞으로 점점 평등해져가는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기대한다.



start.ted.kim@gmail.com

<이 기사는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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