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저를 비롯한 전 내각은 어떤 경우에도 국가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과 소명을 다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현 상황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참으로 송구하고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의 첫 번째 일정으로, 당초 오후 7시 정각에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서 송부가 지연되면서 회의도 의결서 송부 시점(오후 7시3분)보다 3분 늦은 오후 7시6분 시작했다.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면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황 권한대행은 "전 공직자들도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외교·안보와 경제, 민생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혼신을 다해 대내외의 불안과 우려를 믿음과 신뢰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군(軍)은 국가안보에 추호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외에 국지적 도발, 사이버 테러 등을 감행할 수 있으므로 국방부를 중심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외교부는 우리 국정 운영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 질 것임을 주요 국가에 적극 설명해 달라"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경제 불안 심리가 확산돼 금융·외환시장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선제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경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정부의 노력을 국제기구, 신용평가기관 등에 적극 설명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교육부·행정자치부 등 사회부처에 대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민생치안 확립과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는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민간전문가와 언론 등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외교·안보와 민생경제 등 국가안위와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도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며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현재의 상황이 수습돼 국민들께서 하루 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국정 정상화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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