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 박지연 통신원] 한번이라도 여행을 계획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하듯이 호텔 예약은 불가피한 필수코스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는 시대에 부킹닷컴이라는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 보거나 들어본 적은 많을지 몰라도 부킹닷컴이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사진= 부킹닷컴 메인화면)
부킹닷컴은 네덜란드의 가장 전도유망한 기업적 성공 스토리를 가진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1996년 기어트 잔 브로운스마 (Geert-Jan Bruinsma)에 의해 처음 설립돼 2001년 계열사인 부킹스포털(BookingsPortal.nl)과 합병한 후 약 20년 동안 네덜란드의 기술 공동체의 붙박이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부킹닷컴의 마케팅 팀장인 퍼펜 레이버스는 "우리 문화는 매우 협조적이다. 배우고 실험하며 민첩성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고 강조한다.
(▲사진= 퍼펜 레이버스, 부킹닷컴 마케팅 팀장, 출처: habitacion61.com 2016)
부킹닷컴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하나하나 파헤쳐 보면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듯 하다.
지리적 이점
부킹닷컴의 본사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위치하고 있다. 퍼펜은 이와 관련해 "암스테르담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오픈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암스테르담의 환경 덕분에 부킹닷컴은 매우 많은 능력있는 인재들을 뽑을 수 있었다." 라고 말한다.
기업의 수익 창출은 결국 직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암스테르담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베를린 또는 런던과 충분히 견줄만한 도시"이라며 암스테르담의 지역적 위치를 높이 평가했다.
네덜란드의 투자 형태
네덜란드 현행법에는 투자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항이 아예 없다. 일정 조건만 갖추면 외국인도 현지 지점 설치 및 법인이 허용되고 상업적 목적 하에서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제한 및 금지 업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책적으로도 네덜란드는 외국기업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의 유동성 덕분에 부킹닷컴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필요가 적었다. 퍼펜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는 빠른 성장을 위해 한번도 많은 현금을 낭비하지 않았다" 라고 덧붙였다.
부킹닷컴은 많은 인터넷회사의 봇물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으며 2005년에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스라인 그룹에 인수됐다. 미국의 기업에게 인수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이지만 퍼펜은 "이로 인해 네덜란드 지위를 국제적인 무대에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객행동 기반 타겟팅 전략
광고업계에서 잘 알려진 행동 타겟팅은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매스 광고와는 달리 가능성이 높은 특정인에게만 광고를 뿌려주는 기법이다. 이 광고기법은 방문자의 웹사이트 이용정보를 수집하여 일정기간 저장된 데이터를 쇼핑 기호도, 정보이용패턴,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별적으로 광고를 제공하는 기법이다.
(▲사진= 행동 타겟팅의 예시들)
부킹닷컴은 이 행동 타켓팅을 마스터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어떻게 예약이 완료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이용자가 검색을 시작하는 순간 목적지에 대한 정보 즉 얼마나 많은 호텔이 있고 그 중 얼마나 많은 예약 가능한 호텔이 남았는지 알려준다. 방이 한 개 남았다는 정보도 알려줌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예약을 서두르게 하기도 한다.
둘째 이용자가 관심있는 호텔을 선택했을 때 호텔에 대한 상세 페이지가 나온다. 이 단계에서는 좀 더 실질적인 정보, 예를 들어 `이 호텔에 대한 대부분의 예약이 오후 1:47경에 이루어졌다` 혹은 `이 호텔을 4명의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 라고 제공해줌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긴급함을 상기시킨다. 또한, 무료 예약 취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셋째 부킹닷컴은 세계 다양한 언어로 제공된다. 홈페이지에는 한국어 외에도 42개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인 면모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는 더 나아가 서비스를 전 세계로 광범위하게 함으로써 어느 소수 민족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부킹닷컴의 기업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부킹닷컴은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명실상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지리적 이점과 투자 방식을 가지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20년 넘게 지켜온 호텔 예약 사이트 1위의 회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jeeyeonalliepark@gmail.com
*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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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킹닷컴 메인화면)
부킹닷컴은 네덜란드의 가장 전도유망한 기업적 성공 스토리를 가진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1996년 기어트 잔 브로운스마 (Geert-Jan Bruinsma)에 의해 처음 설립돼 2001년 계열사인 부킹스포털(BookingsPortal.nl)과 합병한 후 약 20년 동안 네덜란드의 기술 공동체의 붙박이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부킹닷컴의 마케팅 팀장인 퍼펜 레이버스는 "우리 문화는 매우 협조적이다. 배우고 실험하며 민첩성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고 강조한다.
(▲사진= 퍼펜 레이버스, 부킹닷컴 마케팅 팀장, 출처: habitacion61.com 2016)
부킹닷컴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하나하나 파헤쳐 보면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듯 하다.
지리적 이점
부킹닷컴의 본사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위치하고 있다. 퍼펜은 이와 관련해 "암스테르담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오픈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암스테르담의 환경 덕분에 부킹닷컴은 매우 많은 능력있는 인재들을 뽑을 수 있었다." 라고 말한다.
기업의 수익 창출은 결국 직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암스테르담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베를린 또는 런던과 충분히 견줄만한 도시"이라며 암스테르담의 지역적 위치를 높이 평가했다.
네덜란드의 투자 형태
네덜란드 현행법에는 투자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항이 아예 없다. 일정 조건만 갖추면 외국인도 현지 지점 설치 및 법인이 허용되고 상업적 목적 하에서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제한 및 금지 업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책적으로도 네덜란드는 외국기업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의 유동성 덕분에 부킹닷컴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필요가 적었다. 퍼펜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는 빠른 성장을 위해 한번도 많은 현금을 낭비하지 않았다" 라고 덧붙였다.
부킹닷컴은 많은 인터넷회사의 봇물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으며 2005년에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스라인 그룹에 인수됐다. 미국의 기업에게 인수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이지만 퍼펜은 "이로 인해 네덜란드 지위를 국제적인 무대에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객행동 기반 타겟팅 전략
광고업계에서 잘 알려진 행동 타겟팅은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매스 광고와는 달리 가능성이 높은 특정인에게만 광고를 뿌려주는 기법이다. 이 광고기법은 방문자의 웹사이트 이용정보를 수집하여 일정기간 저장된 데이터를 쇼핑 기호도, 정보이용패턴,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별적으로 광고를 제공하는 기법이다.
(▲사진= 행동 타겟팅의 예시들)
부킹닷컴은 이 행동 타켓팅을 마스터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어떻게 예약이 완료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이용자가 검색을 시작하는 순간 목적지에 대한 정보 즉 얼마나 많은 호텔이 있고 그 중 얼마나 많은 예약 가능한 호텔이 남았는지 알려준다. 방이 한 개 남았다는 정보도 알려줌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예약을 서두르게 하기도 한다.
둘째 이용자가 관심있는 호텔을 선택했을 때 호텔에 대한 상세 페이지가 나온다. 이 단계에서는 좀 더 실질적인 정보, 예를 들어 `이 호텔에 대한 대부분의 예약이 오후 1:47경에 이루어졌다` 혹은 `이 호텔을 4명의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 라고 제공해줌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긴급함을 상기시킨다. 또한, 무료 예약 취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셋째 부킹닷컴은 세계 다양한 언어로 제공된다. 홈페이지에는 한국어 외에도 42개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인 면모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는 더 나아가 서비스를 전 세계로 광범위하게 함으로써 어느 소수 민족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부킹닷컴의 기업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부킹닷컴은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명실상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지리적 이점과 투자 방식을 가지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20년 넘게 지켜온 호텔 예약 사이트 1위의 회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jeeyeonalliepark@gmail.com
*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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