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스틸러’ 감동의 이준혁-폭소만발 황석정, 예측불허 예능 탄생

입력 2016-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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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웃음으로 무장한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하 씬스틸러)이 감동까지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씬스틸러’에서는 출연자들의 본격적인 연기대결이 펼쳐졌다. MC 박수홍의 맛깔 난 진행 아래 레귤러팀(이준혁 강예원 이규한 이시언 양세형)과 파일럿팀(황석정 정준하 김정태 김병옥 김신영)의 불꽃 튀는 드라마 전쟁이 시작됐다.

첫 번째 코너는 김병옥의 애드리브가 빛나는 ‘아빠 왔다’였다. 초반 대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애드리브로 소화해야 하는 이 코너에서 김병옥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특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세 가지 미션 앞에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병옥의 애드리브에 감탄하는 시간도 잠시, 강예원 주연의 ‘신참을 부탁해’가 이어졌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각종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이 미션에서 강예원은 뛰어난 순발력을 보였다. 예상할 수 없는 질문에 모두 한 단어를 넣어 대답했고, 정준하와의 연기대결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매력을 뽐낸 것. 여배우임에도 가식 없는 강예원의 연기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씬스틸러’의 진정한 승자는 이준혁과 황석정이었다. 영화 ‘킹스 스피치’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이준혁은 말더듬이 국왕 콜린퍼스를 연기했다. 대본 없이 이어지는 애드리브 대결에서 전혀 당황한 기색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모두가 듣고 싶어 하는 국왕 연설로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그가 왜 연기자들의 연기 선생님으로 불렸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피날레는 황석정이 장식했다. 전지현의 인어 연기가 빛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을 패러디한 ‘푸른 바닥의 전설’에서 황석정은 인어를 연기했다. 언뜻 비주얼은 인어스러웠지만, 행동은 전지현과 180도 달랐다. 말을 할 수 없다는 고난도 미션을 통과해야 했던 황석정은 눈빛과 표정, 행동으로 황석정표 인어를 탄생시켰고 급기야 ‘인어언어’까지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이라는 ‘씬스틸러’의 독특한 설정은 출연자들의 순발력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색다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대본이 사라진 순간, 자연스레 발생하는 긴장감은 출연자도 시청자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리얼예능이나 토크쇼와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예능 ‘씬스틸러’가 앞으로 또 어떤 웃음과 감동을 유발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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