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퇴직군인들의 창업 중심지로 떠오른 美 샌디에고

입력 2016-12-22 11:08   수정 2017-0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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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 = 박경랑 통신원] 수 년간 미국의 수많은 정치인들은 군 기지를 그들의 지역구로 유치하길 원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숙련된 군인들로 하여금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길 원해서였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퇴역군인과 참전용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샌디에고는 지금 퇴직군인들을 위한 창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약 22만 9천명의 참전용사들이 샌디에고에 살고 있고 그들로 인해 샌디애고는 미국의 그 어느 대도시보다 최상의 군사 서비스와 높은 안전성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 년간의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많은 수의 참전용사들은 그들의 주특기인 군사업무와 관련한 계약·공급회사로서 샌디에고에서 창업을 하기 시작했다.

샌디에고에 위치한 우주 및 해전시스템사령부에서 근무한 서너 리씨는 자신의 군사적 전문성과 경험을 이용해 지난 2010년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주력한 설계공학 회사인 `퓨즈`의 합병을 도왔다.

그의 도움을 받아 퓨즈 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해군이 선박에 장착된 네트워크 시스템을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연간 1,000만 달러 미만이었던 수익을 지난해 35%나 끌어올렸다.

미국 중소기업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참전용사들은 군사적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보고 무려 45%나 더 자영업 즉 창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수의 퇴역군인과 참전용사 덕분에 센디에고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15년 간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늘려왔고 참전용사들은 퇴직 이후에도 샌디에고에 정착해 도시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전직 샌디에고의 지역경제개발공사 중역인 마크는 "만약 당신이 생명과학, 텔레콤, 바이오텍, 의료 서비스, IT 산업 등 샌디에고의 경제를 구성하는 모든 부문을 살펴본다면 당신은 샌디에고가 창업의 중심지로써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샌디에고의 경제는 좀 더 다양한 산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 중 국방관련 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업이 중요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여기 머무는 참전용사들이 샌디에고의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샌디에고의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의 군사적 경험을 사적 창업의 형태로 전환시키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커뮤니티는 참전용사들이 소규모의 자영업을 시작하는데 겪게 되는 어려움을 미리 경험하고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칼 군사사업 대외협력 센터의 수장인 카를로스는 참전용사들이 창업하는데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자본에 대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참전용사들은 군사업무만을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과 어떤 형태의 사업적 기록도 가지고 있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투자와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창업의 시작단계에만 머무르도록 제한했다.

따라서 샌디에고의 비영리기구인 `패브 랩(Fab lab)`은 참전용사들과 퇴역군인들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에게 시행했다.

그 중 `로지(the Rosie Network) 네트워크`는 참전용사 또는 그들의 부인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엑셀레이터 프로그램과 12개월동안 그들이 무료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2 CEO(Service2CEO)를 만들어 시행했다.


(▲사진=샌디에고 비영리기구 Fab lab 교육현장)

로지 네트워크의 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전직 미 해군 특수부대원 닉 노리스는 2013년 군대를 떠나 자외선 차단 기능 위장크림을 제조하는 `프리데이터 워 페인트(Predator Warpaint)` 회사를 세웠다.

해군부대에 근무할 때 그는 야외에서 훈련을 받는 일이 빈번했고 그 때마다 위장용 크림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것은 자외선 차단 기능성이 없었기에 불편함을 겪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사업 아이템을 착안한 닉은 샌디에고에서 자외선 차단지수 50인 위장용 크림을 만들었고 3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처럼 샌디에고는 퇴역군인과 참전용사를 위한 창업시스템을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상대적으로 군인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은 편이지만 여전히 퇴역군인과 참전용사들의 삶의 질에 대해서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주 전 통신원이 기숙사 앞에서 마주친 한 퇴역군인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생활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샌디에고는 그들이 직접 생계를 보다 성공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통신원이 거주하고 있는 위스콘신에도 샌디에고 럼 퇴역군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ark43120@gmail.com

*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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